못 찍은 오지환·LG, 6년 계약 때문?
입력 2019.11.21 11:33
수정 2019.11.21 11:33
“6년 제안” 에이전트 발언 화제
오지환과 원 소속 구단 LG 트윈스와의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질 않고 있다.
2019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오지환은 지난 6일 구단과 첫 만남을 가진 뒤 최근까지 3번이나 만났지만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하고 있다.
선수와 구단의 이견차가 상당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가운데 오지환 에이전트의 발언이 협상 난항의 원인이 되는 힌트를 제공하고 있다.
오지환의 에이전트는 20일 개인 SNS에 "바보 오지환은 단지 팀에서 오래 뛰고 싶은 욕심뿐인데, 참 어렵다. 오래 뛰고 싶은 선수, 오래 뛰게 도와주고 싶은 나(에이전트). 더 열심히 달려보자 (오)지환아"라고 적었다.
이어 자신의 SNS에 댓글에 "6년 제안했습니다. 더 이상의 추측은 그만"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역대 KBO 리그에서 6년 FA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물론 최근에는 지난해 12월 최정이 SK와 6년 총액 106억원(계약금 32억원, 총연봉 68억원, 옵션 6억원)에 도장을 찍긴 했으나 사례가 많지는 않다.
당초 오지환은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잔류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2009년 LG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오지환은 10년 가까이 LG의 유격수 자리를 지켜왔다. LG로서는 오지환 외에는 사실상 대안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LG는 프랜차이즈 스타에 걸맞은 대우로 오지환과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였지만 6년 계약 제시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지환은 뛰어난 수비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그에 비하면 공격력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커리어 하이 시즌 타율이 0.280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도가 떨어지고 삼진이 많다는 점은 오지환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2016시즌 잠실을 홈으로 둔 유격수로는 최초로 20홈런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에는 9홈런에 그칠 정도로 장타력도 급감했다.
LG로서는 6년 계약에 충분히 부담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