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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들의 침묵’ 박병호·양의지, 김경문 감독의 민망한 뚝심

김태훈 기자
입력 2019.11.18 00:02 수정 2019.11.18 13:23

[프리미어12] KBO리그 홈런왕-타격왕 나란히 침묵

감독의 전폭적 지지도 침체 빠진 왕들 깨우지 못해

한일전 결승에서도 박병호는 4타수 무안타 침묵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일전 결승에서도 박병호는 4타수 무안타 침묵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KBO리그 홈런왕과 타격왕이 결승 한일전에서도 침묵하며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서 펼쳐진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회 터진 김하성(2점)-김현수(1점) 홈런 외 추가득점에 실패하며 3-5 역전패 당했다.

전날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이어 한일전 2연패를 당한 한국은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대만에 0-7 대패한 뒤 한일전 2연패를 당하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중심타자들의 침묵을 떠올리면 다가오는 올림픽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3-1 앞선 2회말 선발 양현종이 역전 스리런을 얻어맞고 3-4로 뒤집힌 이후 한국은 중심타선에 위치한 김재환-박병호-양의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1점도 따라붙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졌다.

‘왕들의 침묵’이 뼈아프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도 타격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2019 KBO리그 홈런왕’ 박병호(4번타자)와 ‘타격왕’ 양의지(6번타자)를 끝까지 믿고 내보내는 ‘뚝심’을 보여줬다.

감독의 전폭적 지지에도 박병호와 양의지는 타석에서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경기 전까지 타율 0.182에 머물렀던 김재환 역시 ‘2018 KBO리그 홈런왕’의 파워를 보여주지 못한 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박병호를 향한 김경문 감독의 뚝심은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병호를 향한 김경문 감독의 뚝심은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나마 슈퍼라운드 미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이 하나 있는 김재환이나 포수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 양의지는 차치하고 4번 타순에 배치한 박병호를 끝까지 믿고 기다린 것은 아쉬운 선택이다.

박병호는 2-0 앞선 1회 1사 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3회 2사 후에도 3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6회 1사 후에는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고, 3-5로 끌려가던 9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3루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이날 역시 침묵한 박병호는 단 1개의 홈런도 없이 타율 0.172로 대회를 마쳤다.

끝까지 한 방을 믿고 기다렸던 김경문 감독의 뚝심이 민망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조별리그 쿠바전을 제외하면 멀티히트가 없다. 타점은 2개. 홈런 물론 단 하나의 장타도 뽑지도 못했다. 박병호는 프리미어12 내내 이름값과 어울리지 않는 타격으로 일관했다.

야구팬들의 질책도 점점 세지며 부담의 크기는 커져만 갔다. 심리적 부담에 눌려 스윙이 평소와 같지 않았던 박병호에게 한일전 결승 4번타자라는 중책을 맡긴 김경문 감독 선택은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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