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버티고, 박병호 살아나고, 조상우 아낄까
입력 2019.11.07 12:32
수정 2019.11.07 12:32
김광현 선발 낙점, ML 진출 앞두고 쇼케이스
4번 타자로 나서는 박병호 부활도 절실
호주는 잡고 기분 좋게 프리미어12 일정을 시작한 김경문호가 캐나다를 상대로 대회 2승째 도전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9 WBSC 프리미어12’ 캐나다와 C조 2차전 경기를 갖는다.
캐나다전을 승리하면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2위를 확보해 일본서 열리는 슈퍼라운드 진출을 얻게 된다. 그만큼 총력전이 예상되는 경기다.
선발 마운드는 김경문 감독이 예고한대로 SK 에이스 김광현이 오른다. 김광현은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며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김광현은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데 이번 프리미어12가 사실상의 쇼케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회는 상당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인상적인 피칭을 펼친다면 SK 구단의 허락 하에 좋은 대우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다.
4번 타자 중책을 안고 있는 박병호의 방망이가 살아날지도 관심사다. 올 시즌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누구나 인정하는 KBO리그 최고의 타자다.
그의 배트가 내뿜는 엄청난 파워는 매 타석 상대 투수들을 극한의 긴장으로 내몬다. 하지만 지난 포스트시즌부터 찾아온 부진이 대표팀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박병호는 전날 열린 호주전에서 8회 만루 찬스를 잡아 큰 것 한 방이 기대됐으나 너무도 어이없는 헛스윙만 돌린 뒤 삼진 아웃됐다. 무엇보다 헛스윙과 공의 궤적이 꽤 큰 차이를 보여 타격 슬럼프가 찾아온 것 아닌가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서 열린 슈퍼라운드는 총 5경기의 풀리그로 진행되기 때문에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요구된다. 만약 박병호가 예선 라운드서 끝내 살아나지 않는다면 김경문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마무리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조상우 카드를 꼭꼭 숨겨두는 것도 필요하다.
김경문 감독은 승리를 지킬 수 있는 마무리 카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사실상 조상우로 낙점된 분위기다. 실제로 김경문 감독은 지난 푸에르토리코와의 2차 평가전을 앞두고 “키움이 했던 대로 조상우를 조기 투입 시킬지 고민”이라고 말했으나 결국 5점 차로 앞선 9회 마지막 투수로 내보내 예열을 마쳤다.
하지만 조상우가 예선라운드에 등판하지 않는 게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 시속 150km 이상의 묵직한 직구 구위와 볼 배합을 굳이 노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우승을 노리는 일본 등 경쟁팀들은 지난 대회 챔피언인 한국을 잔뜩 경계하며 주의 깊게 보는 중이다.
무엇보다 조상우는 최근 막 내린 KBO리그 포스트시즌서 너무 많은 공을 던져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 막판 박빙의 점수가 아니라면, 최대한 감추고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을 벌어두는 게 대표팀 입장에서 나은 판단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