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흥찬, "서태지가 여느 가수들과 다른 이유"
입력 2007.10.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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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 현실 꼬집어
국내 최강 헤비메탈 그룹 크래쉬의 보컬이자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 이데아’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안흥찬이 서태지와의 각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안흥찬은 오는 6일 잠실 종합 운동장 체육공원에서 열리는 ‘2007 Fire Ball Festival´ 공연을 준비하는 자리에서 “서태지 씨를 보면서 참 명확한 사람이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회고한 것.
안흥찬은 “매니저가 좋은 아르바이트 하나가 있는데 한 번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이데아 피처링을 하게 됐다”며 함께 작업하게 된 배경을 설명한 뒤 “서태지 씨는 작업 하는 내내 나나 멤버인 이주노, 양현석씨에게 존칭어를 쓸 정도로 예의 바른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에 대해서도 꽤나 명확한 사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피처링을 하게 되는 경우, 워낙 목소리가 굵고 거칠다 보니 내 목소리를 왜곡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서태지 씨는 내 목소리를 왜곡시키기는커녕 목소리의 잔향까지도 전부 그대로 사용을 해 음악이 나온 후 개인적으로 꽤 만족했었다”고 말했다.
이 날 안흥찬은 국내 가요계를 향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지금 한국 음악을 댄스 아니면 발라드라고 구분 지어도 될 정도로 장르의 다양성이 전혀 없다”며, “천편일률적인 노래가 오히려 한국의 음악 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렇게 된 데에는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음악인들의 책임도 크지만 이를 대중에게 보여주고 소개하는 방송과 언론도 이런 잘못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지금의 대중음악은 대중이 선택한 음악이 아니다. 언론과 방송이 만들어 낸 음악에 불과하다. 외국의 경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고루 소개해 그것을 접한 대중이 능동적으로 좋고 싫음을 선택할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엔 그렇지 않다. 음악 프로그램만 보더라도 한 시간 내내 똑같은 장르의 똑같은 음악들이 나올 뿐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흥찬은 이어 “요즘은 음악을 하려면 노래만 잘해야 하는 것 같지 않다. 홈페이지도 잘 만들어야 하고, 동영상도 잘 만들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진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 만약 누구나 비주류라 이야기 하는 우리의 음악도 TV나 잡지 등을 통해 꾸준히 대중에게 소개 됐다면 그때도 비주류라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2007 파이어 볼 페스티벌´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힌 안흥찬은 “요즘 가요계가 어렵다는 말들이 많다. 그리고 그 불황을 타계하려는 비책들이 속속 등장하지만 어떤 새로운 것이 등장하기 전에는 어려움을 이겨 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런 공연문화의 활성화가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대중이 찾아다니면서 볼 수 있는 공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한편, 10월 6일 잠실 종합 운동장 체육공원에서 열릴 ‘2007 파이어 볼 페스티벌’에는 크라잉 넛을 비롯해 드렁큰 타이거, 노브레인, 크래쉬, 다이나믹 듀오, 피아, 넬, 체리필터, F.T.아일랜드 등이 출연, 화끈한 라이브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당일 공연 참석은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온라인 음악 포털 엠넷닷컴 (www.mnet.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