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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과 고성의 <라디오 스타>…김국진 찾아온 두 번째 기

김영기 객원기자
입력 2007.10.04 15:26
수정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MBC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개인적인 술자리에서나 가능했을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리얼리티라는 단어가 프로그램의 수식어로 붙기 시작한 때부터 현실감의 가치가 중요해지기 시작했고,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마치 사고 직전의 생방송인 것처럼 자연스러운 흐름을 살려 방송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이는 다음날 아침이면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청률과 인터넷의 즉각적 리액션으로 다가온 진화일 것이다. 처음에는 파격으로 간주됐던 ‘일탈형식’의 프로그램. 하지만 이제 여기저기서 좋은 반응을 받다보니 온 방송에서 같은 흐름을 타게 됐다.

화내고 고성이 오가는 분위기가 줄 수 있는 웃음의 포인트는 과거의 극형식과는 크게 다르다. 캐릭터가 중요하고, 그들 간의 관계 또한 중요하다. 어떤 인물과 어떤 인물을 맞붙여 갈등을 조장하느냐가 중요하다. 양쪽이 모두 강해도 안 되고, 모두 나약해도 안 된다. 신정환이나 정형돈과 같은 캐릭터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그들이 물 흐르듯 받아주는 역할을 잘해내기 때문이다.


김국진에게 찾아온 두 번째 기회

이런 흐름덕분일까. 이경규를 비롯해 ‘막말개그’하면 떠오르는 인물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김국진’은 오랜 침체기를 깨고 이곳 ‘라디오스타’에 둥지를 틀었다. 물론, 그의 오랜 공백과 실패, 컴백 자체마저 치열한 토크전쟁의 소재로 쓰였다.

사실, 최근 김국진은 몇 개의 프로그램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감을 잃었네’, ‘요즘의 흐름을 못 따라가네’ 등의 웃음 섞인 핀잔을 들으며 재기의 가능성을 의심받았다.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던 그는 ‘라디오스타’를 만나면서 돌파구를 찾은 듯하다.

게스트를 모셔놓고 게스트보다는 스스로의 존재감에 더 관심이 크다는 그들의 콘셉트는 어찌 보면 ´마이너리그´스러운 지금의 김국진에게 자연스럽게 싸워나갈 경기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김영희? 여운혁?

그가 한창 주가를 올리던 당시 현역에서 뛰던 김영희 국장이나 여운혁CP. 추측이지만, 아무래도 그들이 새로운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은 아닐까. 과거 김국진이라는 개그맨의 가치와 그가 있었기에 더 빛났던 많은 프로그램들을 생각한다면 결코 무리도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의리’와 ‘정’이 남아있는 방송가라고 하더라도 아직 그에게 남아있는 가능성의 불씨가 보이지 않았다면 ‘두 번째 기회’는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의 노력하는 모습은 보기 좋다. 윤종신을 비롯한 다른 인물들과도 은근한 조화를 이룬다. 뭔가 부족해보이고, 이기주의와 엉망진창의 <무한도전>스러운 분위기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은 괜찮은 코미디영화를 보는 듯, 그 모습 자체로 훈훈한 재미를 준다.

그 재미는 지극히 현실적인 설정 속에서 더 나은 현실 찾아가는 흐뭇한 모습 때문 아닐까. 수많은 스타들이 자고나면 잊혀지는 시대. 두 번째 찾아온 황금 같은 기회를 꼭 잘 살리기를, 그리고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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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크쇼의 새로운 가능성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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