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수 "상의 탈의, 구도쉘리가 먼저 제안"
입력 2019.11.04 15:56
수정 2019.11.04 15:57
개그맨 권혁수가 유튜버 구도쉘리와 관련해 불거진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권혁수는 4일 서울 신사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장 큰 쟁점이 (합동 방송 당시) 구도쉘리의 옷을 벗겼느냐는 건데,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30일 권혁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권혁수감성'에 구도쉘리를 초대해 합동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내용은 한 식당에서 함께 등뼈찜 먹방을 선보이는 것이었다.
그러다 식사 도중 구도쉘리가 상의를 탈의, 브라톱만 입은 상태로 방송을 이어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구도쉘리는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이달 3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사과문이 "권혁수 측에서 대필해준 것"이라며 "합동 방송 당시 상의 탈의도 권혁수 측과 사전에 협의한 부분이다. 먼저 제안했다"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권혁수가 방송 전에 탈의하도록 연출했다"는 구도쉘리의 주장에 권혁수는 "오히려 구도쉘리가 먼저 연출된 것처럼 하자고 제안했다. 제게 '오빠가 재밌는 사람이고, 지금 시트콤을 하니까 연출된 것처럼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저는 동조할 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빠만 괜찮다면 영상을 내리지 않아도 된다. 이건 10만 이상의 조회 수가 나올 거다. 대박 콘텐츠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저는 거기에 동조하지 않았다. 입을 맞춰달라고 했지만 응대하지 않았다"라며 "구도쉘리가 몰카 발언으로 외로움 싸움 속에서 저에게 물타기를 하려 했던 거다. 자신의 잘못을 거짓으로 감추려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구도쉘리가 공개한 권혁수 매니저와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에 대해선 "제가 구도쉘리의 섭외를 이어줬기에, 제 매니저가 XtvN '최신유행 프로그램2' 제작진의 입장을 대신 전해준 것뿐이었다"고 해명했다.
권혁수는 "구도쉘리가 '오빠가 중간에 연출한 것이라고 하면 금방 가볍게 지나갈 것이다'라고 하더라. 진실을 덮으려 하는 게 두려웠고, 그 발언이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구도쉘리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저는 용서를 할 뜻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