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새 수장에 50대 강승수 부회장…'뉴 한샘' 빨라지나
입력 2019.10.31 10:04
수정 2019.10.31 11:03
젊은 경영인 세대교체…최양하 한샘 회장, 25년만에 퇴임
리모델링 사업 확대·중국 사업 정상화 목표
젊은 경영인 세대교체…최양하 한샘 회장, 25년만에 퇴임
리모델링 사업 확대·중국 사업 정상화 목표
한샘의 1세대 전문 경영인 최양하 대표이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지난 94년 대표이사 전무에 오른지 25년 만이다.
최 회장의 후임으로는 강승수 부회장이 낙점됐다. 전문 경영인 체제를 이어 받은 강 부회장은 최 회장이 구상한 리하우스 사업을 전략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그동안 재무를 책임졌던 이영식(1959년생)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전략기획실을 총괄적으로 지휘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50대의 전문 경영인을 대표이사로 발탁함으로써 세대교체와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966년생인 강 부회장은 서울대 공법학과 졸업 후 대한항공 법무실에 근무하다 1995년 한샘에 합류한 젊은 경영진이다. 조창걸 명예회장과 핵심 고위관계자 및 등기임원들과 '서울대 라인'을 구축하며 영향력과 존재감을 키워왔다.
강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국내 최초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인테리어 전시장인 '한샘 플래그숍'을 기획한 주인공이다. 2015년 12월 최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부회장으로 승진해 '포스트 최양하'로 불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샘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목된 중국 사업을 도맡아왔다. 현장과 영업, 기획, 해외 사업 등을 두루 섭렵한 능력자라는 평가다.
강 부회장은 성장세가 뚜렷한 ‘리하우스’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한샘은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이 주택매매거래량 감소로 일시적으로 위축돼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큰 시장성을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샘 ‘리하우스 스타일 패키지’ 판매 수는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5배 이상 증가했으며, 최근에는 월 800세트 이상(9월 기준)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한샘리하우스 대리점 수도 지난해 말 82개에서 올해 10월 기준 416개로 늘었으며, 2020년까지 5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강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계기로 대규모 조직개편 등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샘은 매년 12월 정기 인사를 단행해 왔다. 이 때문에 이번 최 회장 사임이 12월 조직 인사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현재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강 부회장은 최 회장의 역할을 이어 받아 리하우스 사업을 키워나가고 경영 철학을 이어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