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 QM6, “흠 잡을게 없네” …가격·연비 모두 ‘굿’
입력 2019.11.04 06:00
수정 2019.11.04 05:50
고연비·주행감 두루 갖춰…차음재 보강으로 정숙성까지 해결
ACC 등 편의사양은 다소 한계…디젤 라인업 기여도 관심
고연비·주행감 두루 갖춰…차음재 보강으로 정숙성까지 해결
ACC 등 편의사양은 다소 한계…디젤 라인업 기여도 관심
올해 르노삼성자동차의 신차는 없다. 대신 볼륨차종(판매량이 많은 차종)인 SM6, QM6 등 6시리즈에 디젤, 가솔린, LPG 등 엔진 라인업을 고루 구성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최근엔 디젤 엔진을 장착한 더 뉴 QM6 dCi 모델을 새롭게 추가했다. 가솔린(GDe) 모델이 정숙성을, LPG(LPe) 차량이 경제성을 자랑한다면 디젤(dCi) 모델은 동급 차종에서 최고의 연비를 갖췄음을 강조한다. 특히 1.7L 다운사이징 엔진을 장착한 1.7 dCi 2WD는 고연비는 물론 2000만원 후반대 가격이라는 경제성까지 갖춰 QM6 디젤 모델로서의 매력을 입증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0월 3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소재 한 카페에서 시승회를 열고 SM6·QM6의 디젤·가솔린·LPG 모델을 소개했다. QM6 디젤 라인업은 기존 모델인 2.0dCi 4WD 외에 새로 추가한 1.7dCi 2WD, 플래그십 브랜드를 적용한 2.0dCi 프리미에르 등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기자가 본 QM6 프리미에르 색상은 '아메시스트 블랙'으로, 소소한 디테일이 눈에 띄었다. 전면의 그릴은 크롬 패턴에 변화를 줬고 안개등 위로 긴 크롬 라인을 추가해 깔끔한 인상을 준다. 전면과 측면에는 프리미에르 로고를 추가했으며 휠은 에펠탑을 형상화한 알로이 휠을 새롭게 적용했다.
실내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레이아웃이나 작은 변화는 있었다. 프리미에르만 적용된 나파가죽은 시트부터 헤드레스트까지 적용돼 착좌감이 편안했다. 중앙에서 가장 눈에 띄는 8.7인치 터치 스크린은 조작에 어려움이 없도록 직관적으로 구성했다.
주행을 시작하자 중형 SUV임에도 달리는 느낌이 경쾌했다. 특히 1.7dCi 2WD은 배기량이 작음에도 불구, 다른 트림 보다 가볍고 민첩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달려도 옆사람과 대화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는데, 이 정숙성을 해결하기 위해 소음 유입 가능성이 있는 펜더, 대시, 서브프레임부시, 엔진 배기 히트 실드 부분에 차음재를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스티어링휠을 돌릴 때 조향감도 일정했다. 제동력은 독일차처럼 즉각적이지는 않되 페달 조절에 따라 부드럽게 반응했다. 다만 디젤 차량이다 보니 가속 시 엔진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발생한다는 점은 구매자가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기존 QM6에 빠져있던 편의사항도 대거 탑재했다. 앞 차량과 안전한 간격 유지를 위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정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비롯해 '차간거리경보시스템(DW)', 보행자와의 충돌 임박 시 시스템이 브레이크의 제동력을 최대한으로 작동하는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S) 보행자 감지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다 고속도로 주행에서만 적합한 기능인데 실제 앞차가 정지하면 자동정지하는 '스탑앤고' 기능은 빠졌다.
전체적으로 주행감이나 제동력, 승차감 모두 무난했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SUV를 고민하는 고객이라면 장점을 두루 갖춘 QM6 선택도 나쁘지 않다. 디젤 라인업 중 연비나 경제성을 감안한다면 1.7dCi 2WD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주에서 출발해 강남역에 도착하는 편도 70km 거리 기준으로 측정한 실제 연비는 15.7km/l였다.
서울에 진입하면서 상당한 정체구간이 있던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르노삼성이 발표한 복합연비는 14.4km/l(17·18인치), 14.2km/l(19인치)였다. 정통 SUV를 선호하는 고객에겐 2.0 dCi 4WD이나 2.0 dCi 프리미에르가 어울린다. 1.7 dCi 2WD는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4.6kg.m이며 2.0 dCi 4WD는 190마력, 38.7kg.m이다.
국내 시장에서 중형 SUV 경쟁은 치열하다. 특히 소형 SUV가 대거 출시되면서 쏠림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고민의 기로에서 르노삼성은 신차 대신 볼륨차종 라인업 다각화로 승부에 나섰다. 아직까지는 QM6 전체에서 LPG와 가솔린 모델 선호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출중한 연비와 경제성까지 두루 갖춘 디젤 모델의 추격도 이제 막 시작됐다. 잠재력은 충분하다. 르노삼성이 QM6의 '롱런'을 자신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