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위력투’ 스트라스버그, 류현진에 불리?
입력 2019.10.31 00:05
수정 2019.10.30 22:46
콜·스트라스버그보다 우선순위서 밀릴 가능성
‘빅3’ 모두 보라스 사단 변수
2019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의 계약이 벌써부터 장기전으로 흐를 조짐이다.
다가오는 스토브리그는 대어급 선발 투수들이 대거 시장에 나온다.
사실상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게릿 콜(휴스턴 애스트로스)을 비롯해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등 특급 투수들이 즐비하다.
통상 FA 계약은 대어급 투수들의 행선지가 정해지고 나서 순차적으로 진행이 된다. 류현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에 올랐지만 콜 등의 행선지가 우선적으로 정해진 뒤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류현진 계약에 영향을 미칠 또 하나의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포스트시즌 들어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는 스트라스버그의 등장이다.
스트라스버그는 30일(한국시각)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 팀 휴스턴을 상대로 8.1이닝 2실점 호투로 워싱턴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그는 올해 포스트시즌 6경기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이라는 위력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옵트아웃을 통해 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스트라스버그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빅마켓 구단들의 관심을 끌어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라스버그는 정규리그서 18승 6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류현진보다 월등히 높아 박한 평가를 받는 듯 보였지만 포스트시즌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현지에서는 평균자책점 1위 류현진보다 올 시즌 209이닝을 던지며 251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스트라스버그의 구위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최근 FA 상위 순위를 매겼는데 콜이 전체 1위, 스트라스버그는 3위에 올랐다. 반면 류현진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은 콜, 스트라스버그와 함께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다. 슈퍼 에이전트답게 보라스는 현재 분위기라면 콜, 스트라스버그, 류현진 순으로 계약을 진행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물론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이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포스트시즌을 통해 스트라스버그가 이전보다 몸값을 빠르게 끌어 올리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