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물' 싫어 떠난다는 與초선에…"그만두는 게 제일 쉽다"
입력 2019.10.29 02:00
수정 2019.10.29 05:09
‘불출마’ 표창원·이철희, 이해찬 만나 “당 혁신 요청”
이해찬 “소명으로서의 정치” 언급하며 사실상 만류
우상호 “초선이 뭘 할 수 있느냐”며 ‘꼰대식’ 지적
‘불출마’ 표창원·이철희, 이해찬 만나 “당 혁신 요청”
이해찬 “소명으로서의 정치” 언급하며 사실상 만류
우상호 “초선이 뭘 할 수 있느냐”며 ‘꼰대식’ 지적
더불어민주당 ‘스타 초선’ 표창원·이철희 의원의 ‘불출마 선언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두 의원은 이해찬 당대표를 만나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했지만, 여권에선 ‘꽃가마 타고 들어와 궃은 일 외면하고 떠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표 의원은 28일 이해찬 대표와의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 선언으로 저희들 심경을 표현했고, 리더십을 가지고 당을 혁신해줄 것을 대표께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앞서 자신이 제기한 ‘지도부 책임론’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책임이다 아니다가 아니”라면서도 “우리당이 혁신하고 쇄신해야한다는 말씀 드렸다. 20~30대 젊은 층 호응을 더 받는 정당으로 바뀌면 좋겠다고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대표는 두 의원 고언에 대해 "내년 총선이 중요하고, 총선에서 국민 마음을 제대로 받고 보답해야만 문재인 정부가 마지막까지 해낼 수 있기 때문에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두 의원은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이 대표가 “좀 쉽게 그만 두는 데 아쉬움을 표했다(표창원)”면서 “정치하는 사람은 열정·책임·균형감각 세 가지가 중요하다는 막스 베버의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인용했다(이철희)”고 밝혔다.
이 대표가 ‘소명’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불출마를 만류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지만 두 의원은 번복 가능성이 “제로”라고 일축했다.
여권, ‘스타 초선’ 불출마 못마땅해 하는 분위기
여권에선 지난 20대 총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당시 당 대표)이 공들여 영입한 두 의원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을 못마땅해 하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지난 주말 지지자와 동료들로부터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지지자 분들, 당원 분들의 질타를 많이 받았다”면서 “왜 도망가느냐. 불출마가 책임지는 게 아니다. 남아서 더 열심히 하라. (불출마를) 철회하라는 말을 들었다”고도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우상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나 혼자 편하게 살면 안 된다”며 “책임감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만 두는 일이 제일 쉽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이어 “(초선 의원들이) 자기가 목적한 바대로 제대로 활동 못한 것들에 대해 괴로워한다”며 “그렇게 이야기하면 우리도 초선 때 다 그만뒀었다. 정치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갔을 때 해결할 수 있는 것이지 초선이 뭘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하지만 ‘책임감이 없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식의 우 의원 발언을 두고 ‘꼰대식 화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표 의원은 이날 당내 물갈이 필요성을 직접 거론했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수치로 제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면서도 “국민들께서 동의할 만큼 (물갈이가) 필요하고, 또 그것은 자발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