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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카카오 ‘혈맹’…통신·플랫폼 융합으로 ICT 생태계 '선도'

김은경 기자
입력 2019.10.28 11:18
수정 2019.10.28 11:21

음원·모빌리티·커머스 등 같은 사업으로 경쟁 심화

전방위적 파트너십으로 사업 연계 시너지 ‘극대화’

음원·모빌리티·커머스 등 같은 사업으로 경쟁 심화
전방위적 파트너십으로 사업 연계 시너지 ‘극대화’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왼쪽)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28일 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고, 미래 ICT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각 사

통신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플랫폼 기업 카카오가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최근 정보기술(IT) 생태계는 한 사업에만 집중하던 과거와 달리 여러 사업과 연계하며 시너지를 무한대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기술의 발전과 산업간 융합으로 비즈니스 간의 경계도 무너지고 있다. 양사가 손을 잡은 가장 큰 이유도 ICT 산업 지형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대승적 차원에서 개방과 협력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28일 양사는 지분교환과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ICT 등 4대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신주를 발행해 SK텔레콤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맞교환한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보유하게 된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전략담당(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사업 협력 계약과 달리 상호 주식 교환이 수반돼 보다 강력하고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최소 1년 이상 상호 지분을 보유하는 동안 속도감 있게 구체적인 사업 협력안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카카오 지분 교환 구조.ⓒ각 사

그동안 양사는 음원, 모빌리티, 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비슷한 사업을 전개하며 경쟁 심화 양상을 보여 왔다. SK텔레콤의 음악플랫폼 플로(FLO)와 카카오의 ‘멜론’이 그 예다. 모빌리티에서는 ‘T맵’ 서비스와 ‘카카오내비’가 경쟁 중이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경쟁 완화 효과와 동시에 SK텔레콤이 자랑하는 통신·서비스 노하우와 카카오의 플랫폼·콘텐츠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 극대화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인공지능(AI), 커머스,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ICT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에서 기술 및 서비스 혁신에 나선다. 통신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의 5세대 이동통신(5G) 역량과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고객 경험을 혁신할 계획이다. 향후 5G에 맞는 특화 서비스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커머스 분야에서는 양사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강화한다. 현재 SK텔레콤은 ‘11번가’를,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를 운영 중이다.

SK텔레콤 ‘T맵’(왼쪽)과 카카오 ‘카카오내비’ 서비스.ⓒ각 사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의 미디어 플랫폼과 카카오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 및 콘텐츠 제작 역량을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5G 특화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 향후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카카오 IP를 활용한 AR·VR 콘텐츠 제작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또 SK텔레콤이 최근 지상파 3사와 함께 출범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와 카카오가 보유한 ‘카카오M’의 드라마 제작 및 연예매니지먼트 등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 역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ICT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금융 등 영역에서 양사의 기술 및 서비스 간 중장기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속적인 협력 구조를 만들기 위해 ‘시너지 협의체’도 신설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협의체의 대표 역할을 수행한다.

IT업계 관계자는 “IT 산업이 점점 더 경계가 무너지고 한 기업이 가지고 있는 무기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구조로 변화하고 있어 이러한 합종연횡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슷한 서비스에서의 경쟁 완화, 5G 네트워크를 통한 미래 먹거리 창출 측면에서 봤을 때 이번 지분 교환이 양사 모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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