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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속 된다"…'참전용사 사진작가' 라미 현 개인전

강현태 기자
입력 2019.10.25 03:00
수정 2019.10.25 07:35

GOP 방문 이후 군인 소재로 작업 이어와

이번 개인전은 100그루의 나무가 주제

전시 수익금은 ‘프로젝트 솔져’에 활용 예정

GOP 방문 이후 군인 소재로 작업 이어와
이번 개인전은 100그루의 나무가 주제
전시 수익금은 ‘프로젝트 솔져’에 활용 예정


라미 현이 촬영한 한국전 참전용사 ⓒ라미 현

사진으로 참전용사를 기록해온 작가 ‘라미 현(Rami Hyun·한국명 현효제)이 서울에서 단독 사진전 ’Life Goes On-100 Tree Portraits‘를 연다.

현 작가는 2013년부터 사진을 통해 군인을 기록해왔다. 이전까지 기업 광고·패션 잡지 사진을 주로 촬영해왔던 그는 대한민국 GOP(최전방 초소) 방문을 계기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현 작가는 GOP 방문 당시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없어 가족 앨범 하나를 못 채웠다는 한 주임원사 이야기에 충격을 받고 군인을 위해 카메라를 들기 시작했다.

이후 현 작가는 일선 부대를 돌아다니며 군인들을 피사체 삼아 셔터를 눌러왔다. 가족사진이 없는 군인들에겐 직접 액자까지 마련해 사진을 선물했다.

2017년부터는 전 세계 각국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사진에 담아오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프로젝트 솔져(Project Soldier)'라 명명했다.

라미 현이 이번 전시 대표작으로 꼽은 '스러진 고목' ⓒ라미 현

이번 전시는 현 작가가 평소 관심을 가져온 ‘나무’를 주제로 기획됐다. 한국·영국·미국 등지에서 촬영한 100그루의 나무사진이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된다. 현 작가가 특별히 고른 몇몇 작품들은 대형 액자에 걸려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다.

현 작가가 꼽은 이번 전시 대표작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스러진 고목’ 사진이다. 그는 전시를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에서 “여기서 죽은 건지, 갖다 놓은 건지 불확실하지만, 자연환경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나무 모습이 세월을 의미하는 스토리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라미 현이 촬영한 영국 참전용사 ⓒ라미 현

이번 전시 마지막 섹션은 프로젝트 솔져 관련 작품들로 큐레이팅 됐다. 세계 각지의 참전용사 사진들은 물론 현 작가와 협업하고 있는 염현철 감독의 영상물도 만나볼 수 있다. 영상물은 프로젝트 솔져 작업에 대한 설명과 참전용사 인터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 작가의 이번 단독전은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아트비앤’에서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까지 열린다. 매주 일요일·월요일은 휴관일이고 관람시간은 오후 12시에서 오후 7시까지다. 전시 판매수익 일부는 향후 프로젝트 솔져 작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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