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회장 외부공모 스타트…하마평 무성
입력 2019.10.24 06:00
수정 2019.10.23 21:06
23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등기우편·방문 접수
내부 후보 이동면·구현모·오성목·박윤영 거론
OB 중 최두환·임헌문·홍원표·김태호 외 다수
23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등기우편·방문 접수
내부 후보 이동면·구현모·오성목·박윤영 거론
OB 중 최두환·임헌문·홍원표·김태호 외 다수
KT그룹이 차기 회장을 정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연내 차기 회장을 결정하고 내년 3월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임기 3년의 회장을 선임할 방침이다.
그룹 계열사만 43개에 전체 직원 수 6만1000여명이 넘는 KT그룹의 차기 회장을 두고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지만 KT 내부에서도 현재까지 유력 후보는 감지되지 않는 분위기다.
24일 KT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부터 사외 회장 후보 공모를 시작했다. 기간은 내달 5일 오후 6시까지다. 등기우편이나 방문 접수로 본인이 지원할 수 있으며 전문기관 추천을 받는 방식의 후보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KT는 작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회장 선임 절차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로 단계화했다. KT지배구조위원회가 후보군을 정하면 회장 후보 심사위원회가 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논의하고, 이사회가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해 주총에서 의결하면 절차가 완료된다.
KT 이사회 멤버들이 지배구조위와 심사위원회에 참여하는데, 현재 KT 지배구조위원회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지낸 김대유 사외이사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KT 차기 회장 내부 후보로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황창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석채 전 KT 회장과 황창규 회장 모두 연이어 외부 출신이 KT 회장 자리를 차지한 사례로 봤을 때 이번에도 외부 후보 중에서 회장이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외부 후보로는 수 많은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먼저 KT 출신 중에서는 포스코ICT 이사인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 현재 삼성SDS 대표를 맡고 있는 홍원표 전 전무, 서울교통공사 사장인 김태호 전 KT 정보기술(IT) 기획실장 등이 꼽힌다.
노태석 전 KT 부회장, 남중수 전 KT 사장, 맹수호 전 KT정책협력부문 사장, 전인성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는 노준형, 유영환 전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이 거론된다. 둘 다 노무현 정부 시절 장관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이름도 눈에 띈다.
다만, IT 분야 경험이 없거나 통신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인사가 회장직을 차지했을 때 정치 논리에 의한 ‘낙하산’ 인사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T는 민영화된 지 17년이 넘었지만 회장을 뽑을 때 정치적 입김 등 각종 외압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전히 공기업으로 인사를 입맛대로 내려 보낼 수 있다는 인식도 있어 왔다.
KT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회장 후보 공모를 시작한 상황에서 실제로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부에서 이미 후보를 추렸다는 소문이 돌면서 여러 후보들이 언급되고는 있지만 내달 5일이 돼서야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