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에세이 출간 “국보라는 과분한 칭찬 받았다”
입력 2019.10.22 17:06
수정 2019.10.22 17:07
책을 펴낸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은 국보가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 에세이 ‘야구는 선동열’ 책에 대해 소개했다.
선 전 감독은 “1996년 출간한 에세이 '정면으로 승부한다'는 대필 작가가 썼지만, 이번에는 내가 직접 썼다”라며 “후배들에게 항상 강조했던 말 중 하나가 '자신과 싸워서 이겨야 남을 이길 수 있다'였다. 그걸 책에 담고 싶어 제목을 '야구는 선동열'로 지었다. 모든 사람들이 선동열 하면 야구를 떠올리지 않나. 반대로 생각해서 제목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야구 선수 선동열은 고난의 연속이었다는 게 선 전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팬들은 내가 엘리트 선수로 순탄하게 야구를 했다고 알고 계신다. 하지만 일본 진출 첫 해 2군도 아닌 3군 교육리그에 갔던 것을 잊을 수 없다. 엄청난 좌절을 느꼈다"며 "이런 부분을 책으로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국보라는 과분한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첫 해에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 나 자신에게 너무 부끄러웠다. 진짜 선동열이라는 사람이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람들이 손가락질해도 나에게 부끄럽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으로 운동했다"고 과거를 되돌아봤다.
감독이 되고난 이후에도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느꼈다고 밝혔다. 선동열 전 감독은 "선수와 감독은 무척 다르다. 감독은 수많은 선수들을 관리하고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하고 책임을 지는 자리다"며 "감독을 15년 정도 했는데 참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내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정리했다.
특히 많은 논란을 일으킨 2014시즌 후 KIA와의 재계약 후 사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당시 선수들에게 조금 더 다가가고, 직접 이야기했다면 논란이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혹시라도 다시 감독이 된다면 잡음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 선발 문제로 국회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섰던 일은 가장 후회되는 기억이었다.
선 전 감독은 "지난해 국감장에 선 것은 후회스러운 일"이라며 "서서는 안 될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어처구니없는 질문을 받았고, 어이가 없기도 했다. 야구인으로서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더라"라고 회상했다.
한편, 선동열 전 감독은 자신의 지도 방식과 야구관을 다시 정리하기 위해 공부에 나선다. 그는 내년 2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스프링캠프에 초청받아 지도자 수업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