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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에 뭉칫돈 유입될까…수익형부동산 시장 ‘움찔’

원나래 기자
입력 2019.10.23 06:00
수정 2019.10.23 05:49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자부담 줄어…양극화도 뚜렷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자부담 줄어…양극화도 뚜렷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0.25%p 내렸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시중 유동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다만 규제 문턱이 높은 주택시장보다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수익형 부동산으로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0.25%p 내렸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0.25%p 낮춘 후 약 3개월 만에 추가 인하하면서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8·2부동산대책과 9·13대책 등으로 고강도 대출규제가 시행되고 있으며, 또 한 번의 규제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만으론 부동산 투자 수요자를 자극하기에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하가 수익형부동산 시장으로 시중 유동자금을 끌어들이는 신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3기신도시를 포함한 토지보상금과 금리인하는 일정수익이 보장되는 수익형부동산에 호재로 작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준우 KB부동산 전문위원은 “기준 금리인하는 대출금리의 하락과 연결되므로 수익형부동산 투자 시 대출의 효과를 이용해 이자부담을 줄여 임대사업을 노리는 투자자가 늘어날 수 있다”며 “예금 금리보다 임대수익률이 높아지다 보니 수익형부동산에 뭉칫돈이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기준금리 인하가 서울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하지만 수익형부동산 시장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는 예금금리 인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예금에서 빠져나온 시중 유동자금이 오피스텔, 원룸텔, 상가 등 수익형부동산이나 땅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수익형부동산도 시중 유동자금이 몰려 활성화되고 거래량이 늘고 있는 지역이 있는 반면, 일부 수도권과 지방의 경우에는 공실과 수익률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등 양극화가 뚜렷한 상황이다.

이 연구위원은 “시중의 부동자금은 많은데 부동산 외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관심도를 더욱더 높이는 원인”이라면서도 “수익형부동산 시장은 금리, 물가와 경기, 정부정책, 창업 및 임대시장 등 외부요인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러한 변화에 예의주시하며 기존보다 투자처 선택기준을 높여 더욱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오피스텔, 상가 등을 비롯해 수익형 부동산 시장도 전반적으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며 “오피스텔 공급 과잉, 매매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률 감소, 공실 등의 위험으로 청약시장에서도 냉소적인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어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저금리 기조로 수익형 부동산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올 상반기에 분양된 오피스텔 중 대다수가 청약 미달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투유 자료에 의하면 2019년에 분양된 오피스텔 42곳 중 32곳이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수도권에 분양한 오피스텔 23곳 중 청약 마감된 오피스텔은 경기도는 12곳 중 3곳, 인천은 6곳 중 1곳 총 4곳에 그쳤다. 서울 분양 오피스텔 5곳 중 청약 내 마감된 오피스텔은 한곳도 없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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