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임박에도 식지 않는 아파트 매수문의
입력 2019.10.22 06:00
수정 2019.10.21 17:14
서울 매수우위지수 107.1, 매수문의 점차 증가
“실수요자 시장 진입, 잠잠했던 투자 문의도 늘어”
서울 매수우위지수 107.1, 매수문의 점차 증가
“실수요자 시장 진입, 잠잠했던 투자 문의도 늘어”
이달 말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불법거래 합동점검이 진행되면서 매수문의가 다소 주춤해졌다지만, 수치상으로는 여전히 식질 않는 분위기다.
22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상승률과 유사한 0.15%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재건축 단지들이 몰려있는 강남구, 양천구, 강동구 등을 비롯한 금천구와 광진구의 상승률이 다소 높은 편이다.
특히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107.1로 전주(103.4) 대비 상승하며 매수자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강남 11개구는 95.8로 전주와 유사했으나, 기준점인 100에 근접하면서 매수문의가 점차 증가했다. 강북 14개구의 매수우위지수는 전주(110.4)보다 상승한 117.0를 기록해 강북지역에서의 매수문의가 더 많아지고 있음을 보이고 있다.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웃돌면 그만큼 매수자가 많다는 의미다.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전문가들은 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 상한제를 피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수요자의 시장진입뿐만 아니라 한동안 잠잠했던 투자 문의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한진 KB부동산 리브온 연구위원은 “강남구의 경우 대치동을 중심으로 명문학교 전학이나 입학을 위한 실수요 유입이 꾸준하고, 일원동, 개포동, 압구정 등을 비롯한 그 외 지역들도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은 분양가상한제와 상관없이 재건축 단지의 저가 매물을 선점하려는 매수 문의가 꾸준한 편이고, 실제로 상한제 규제를 피한 단지들은 높은 호가에도 간간이 거래되고 있다”면서 “주택에 대한 소유 심리가 강한 서울에 규제책을 내놓는 것이 오히려 다급한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매수세가 잠시 주춤했던 재건축 단지들도 상승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박합수 KB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분양가상한제가 임박하면서 재건축 사업은 전반적으로 사업추진 탄력을 받기 어려워 정체가 예상된다”며 “서울은 정비사업의 주택 공급물량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므로 미래의 공급물량 감소로 이어질까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오히려 재건축 재개발 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체계적인 공급관리 시스템이 절실하다”며 “수요를 억제하기 보다는 공급물량을 늘려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이미 시중 은행의 저금리가 장기간 이어져온 상황인데다 대출 규제가 촘촘하다”며 “이번 금리 인하로 주택 구입에 따른 이자 부담은 낮아질 것으로 보이나, 부동산 수요 위축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