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정부 중 누가 검찰중립 보장?"…윤석열 "MB정부, 쿨하게 처리"
입력 2019.10.18 03:00
수정 2019.10.18 04:45
윤석열 "대통령 형 구속했는데 관여 없더라"
기대와 다른 답변에 이철희 황급히 말문 막아
"박근혜정부 때는 다 아는 것" 부정적 뉘앙스
윤석열 "대통령 형 구속했는데 관여 없더라"
기대와 다른 답변에 이철희 황급히 말문 막아
"박근혜정부 때는 다 아는 것" 부정적 뉘앙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의 검찰 중립성을 비교해달라는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명박 정부에서)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17일 오후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이명박정부 때 대검 중수부 과장, 특수부장으로 3년간 특별수사를 했다"며 "당시 대통령 측근과 형(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을 구속할 때 (권력으로부터) 별 관여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명박·박근혜정부와 현 정부 중 어느 정부가 그나마 중립적인가. 그나마 (검찰의) 중립을 보장하고 있느냐"는 질의에 윤 총장이 뜸을 들이자 "(답이) 어렵느냐"라고 다그치기까지 했던 이철희 의원은 기대했던 바와는 다른 답변이 나오자 "자, 총장, 좋다"며 급히 윤 총장의 말문을 막았다.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의 형제를 향한 검찰의 수사가 이뤄졌고, 정권 실세 여럿이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 '만사형통'이라는 신조어까지 낳은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왕차관'이라 불렸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의 멘토로 꼽히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여권 실세로 이름났던 천신일 씨 등도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
다만 윤 총장은 박근혜정부에 대해서는 "다 아시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뉘앙스로 언급했다. 윤 총장은 박근혜정부 당시 2012년 대선 관련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팀에 몸담았다 지휘라인과 마찰을 빚어 좌천됐다.
이날 이철희 의원은 이러한 윤 총장의 과거 이력을 언급하며 "대선 관련 수사하던 분 다 좌천시키던 (박근혜)정부가 중립성을 보장했느냐, (검찰총장) 임명장을 줄 때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하라'고 한 (문재인)정부가 중립성을 지켰느냐"며 "그 (박근혜)정부 때 그렇게 한 분들이 (검찰의) 중립성·독립성을 이야기하면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