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쉰 손흥민 “다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
입력 2019.10.17 06:54
수정 2019.10.18 00:06
15일 열린 북한과의 원정 경기 "시종일관 거칠게 진행"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평양 원정이 만만치 않았음을 토로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 오전 중국 베이징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강인과 백승호, 황희찬 등 유럽서 활약 중인 선수들은 중국서 곧바로 소속팀에 복귀했으나 런던행 비행기가 마땅치 않았던 손흥민은 인천공항을 거친 뒤 출국한다.
대표팀은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2차 예선 북한과의 원정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경기는 취재진과 응원단의 파견이 수용되지 않았고 급기야 무관중 경기로 치러져 논란을 발생시켰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경기는 90분 내내 거칠게 진행됐고 특히 첨예한 신경전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캡틴 손흥민은 “아쉬운 경기를 펼쳤다. 승점 3을 따내지 못해 안타깝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가 거칠게 나왔다. 심한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북한의 작전이었을 수도 있지만 누가 봐도 거친 플레이를 했고 예민하게 반응했다”면서 “경기에 집중하기보다는 안 다쳐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런 경기에서 부상 없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이 우리를 강팀이라고 여겨 이렇게 나왔다고 본다”고 강조한 뒤 “좋은 원정 경기만 있을 수는 없다. 모두가 고생 많았다. 한국에서 펼쳐지는 경기에서는 좋은 기량으로 꼭 승리를 따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축구대표팀은 내년 6월 4일 북한을 홈으로 불러들여 월드컵 2차 예선 7차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