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4위 총출동’ 플레이오프는 대포 전쟁
입력 2019.10.14 07:21
수정 2019.10.14 08:02
홈런 부문 1~4위 맞대결은 역사상 처음
박병호, 준PO서 홈런포로 존재감 발휘
SK와 키움이 맞붙는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는 거포들의 홈런 맞대결로 전개될 전망이다.
두 팀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선발 투수는 전날 미디어데이서 예고한 대로 양 팀 에이스인 김광현과 브리검이 나선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역시나 양 팀을 대표하는 거포들이다. SK는 나란히 29홈런을 기록한 최정과 로맥이 중심타선을 이루고, 키움은 홈런왕 박병호(33개)와 28개를 기록한 샌즈가 맞불을 놓는다.
공교롭게도 홈런 부문 1~4위의 타자가 양 팀에 포진하게 됐는데 이는 KBO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야구팬들 입장에서는 이들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높은 기대감을 품을 수 있다.
홈런의 위력은 지난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입증됐다. 홈런왕 박병호의 남다른 존재감이다. 박병호는 LG와의 1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린데 이어 시리즈 승부가 결정된 4차전에서도 대포 한 방으로 승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박병호와 짝을 이룬 샌즈는 이번 준PO서 홈런맛을 보지 못했으나 지난해 3번의 시리즈서 3개의 홈런을 때린 바 있다. 특히 혈전으로 치달은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5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0.368 2홈런 6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맞불을 놓게 될 SK의 화력도 만만치 않다. SK는 검증된 가을 야구 DNA인 최정의 존재감이 무시무시하다.
최정은 플레이오프 통산 20경기에 나와 전 경기 출루의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며 타율 0.345 5홈런 9타점으로 이 시리즈에 매우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SK는 왕조의 일원이었던 최정과 함께 한 네 차례 플레이오프 시리즈서 전승 가도를 달렸다. 이는 최정의 활약이 곧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보장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정과 홈런 부문 공동 2위에 오른 로맥은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이 0.163에 그치지만, 8개의 안타 중 절반인 4개가 홈런일 정도로 필요할 때 한 방이 돋보이는 타자다. 로맥 역시 지난해 넥센(현 키움)과의 플레이오프서 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화력 지원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