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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 5년째 '상고하저' 패턴…내년 상반기는 안갯속

이미경 기자
입력 2019.10.12 06:00
수정 2019.10.12 08:43

하반기에 ELS 발행 물량 감소, 조기상환도 3분기 들어서 둔화

내년도 채권수익 감소 전망…거래대금 증가 여부가 실적 판가름

하반기에 ELS 발행 물량 감소, 조기상환도 3분기 들어서 둔화
내년도 채권수익 감소 전망…거래대금 증가 여부가 실적 판가름


증권사들의 실적이 5년째 상고하저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이익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신증권

증권업이 최근 5년간 상반기 높은 수익을 내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이 줄어드는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하락폭 둔화와 글로벌지수 변동성 증가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물량 감소, 대형사들의 레버리지비율 상승 등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올해 만큼의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큰 수익 비중을 차지하는 채권관련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거래대금이 크게 늘지 않는한 내년 상반기 수익도 담보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2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가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키움증권·삼성증권 합산 5개 증권사 3분기 순이익은 54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3분기 실적은 전분기 보다 줄었고, 전년동기 대비로는 증가세를 보였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분기대비 -8.8% 감소해 브로커리지 수익 역시 거래대금 하락분 만큼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상반기 실적호조의 가장 큰 요인인 채권관련 수익은 당분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올해들어 금리는 연간으로 거의 70bp 가까이 하락했는데 상반기에 큰 폭으로 하락하며 증권사들의 채권운용수익은 호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거래대금은 하반기로 갈수록 감소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실적은 감익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IB수익도 지난 2분기 사상최대를 기록하며, 금리하락에 따른 회사채 발행이 증가했고 대형사들이 비 전통적 부문에서도 큰 폭의 수수료 수익 증가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ELS나 채권운용으로 거두는 수익이 더 커서 IB를 통한 이익 증가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지수 변동성이 커지면서 ELS 발행물량은 하반기로 갈수록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조기상환도 3분기 들어서 둔화됨에 따라 관련 이익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주요 증권사들은 분기 사상 최대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에 이 역시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향후 금리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인데 거래대금이 폭증하지 않는 이상 내년 증권사들의 실적 감익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5년간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 기준금리 1%가 전망돼 올해만큼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적고, 대형사의 레버리지비율이 높아 보수적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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