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홈런 TOP10 진입, 어엿한 가을타짜
입력 2019.10.08 07:53
수정 2019.10.08 08:32
1차전 끝내기 이어 2차전서 투런 홈런
현재 공동 8위, 1개 더하면 4위로 껑충
키움의 거포 박병호가 5번째 가을 야구에서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10위 이내로 진입했다.
박병호는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LG와의 준플레이오프 홈 2차전서 8회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의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긴 키움은 9회말 서건창의 적시타로 동점을 이뤘고, 10회말 끝내기 안타로 5-4 짜릿한 역전승을 이뤘다. 이제 키움은 남은 3경기서 한 번만 승리해도 SK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르게 된다.
4번 타자의 무게감이 느껴진 경기였다. 박병호는 전날에도 상대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끝내기 결승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2차전에서도 투런 아치를 그리면서 이범호와 함께 준플레이오프 역대 최다 홈런(7개) 타이를 이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박병호는 포스트시즌 통산 9번째 홈런으로 이 부문 역대 공동 8위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홈런 부문 10위 이내 선수들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시대를 풍미했던 거포들이 즐비하다. 가을 야구 역대 최다 홈런은 통산 홈런 1위에 올라있는 이승엽으로 총 14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특히 이승엽은 14개 홈런 중 6개를 한국시리즈에서만 기록, 큰 경기에 강하다는 이름값을 증명했다.
이승엽에 이은 2위는 ‘흑곰’ 타이론 우즈의 13개다. 우즈의 홈런이 놀라운 이유는 포스트시즌을 고작 4시즌만 치르고 이뤄낸 기록이라는 점이다. 특히 우즈는 두산이 우승을 차지했던 2001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서 각각 1개씩 기록한 뒤 한국시리즈에서만 4개를 몰아쳐 우승과 MVP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현재 진행형인 선수들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SK의 박정권과 최정이다.
‘미스터 옥토버’라는 걸출한 별명을 지닌 박정권은 11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3위에 올라있다. 무엇보다 박정권은 포스트시즌 통산 60경기서 타율 0.299 11홈런 40타점을 기록 중이고, 이제 2개의 타점만 더한다면 이 부문 역대 1위인 홍성흔(42개)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최정은 포스트시즌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잠재적 후보다. 10개의 홈런으로 공동 4위에 올라있는 그는 30대 초반의 나이로 소속팀 SK가 가을 야구에 계속 참전한다면 이승엽까지 넘볼 수 있다. 여기에 전매특허와도 같은 사구 부문은 16개로 이미 통산 1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