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비오고 바람불어도 한다…민심 분노"
입력 2019.10.03 01:00
수정 2019.10.03 05:22
오늘 개천절 집회 150만명 모이나
서초동 집회 대거 동원한 진보 기세 꺾겠단뜻
오늘 개천절 집회 150만명 모이나
서초동 집회 대거 동원한 진보 기세 꺾겠단뜻
태풍 예고에도 불구하고 개천절인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조국 사퇴 및 문재인정부 규탄' 범보수 대규모 합동 집회가 예정대로 열린다. 자유한국당은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집회는 진행한다. 이 정권에 분노한 민심을 똑똑히 보여주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와 인사들로 구성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는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한국당은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들은 광화문·대한문·서울역 등에서 오후 1시까지 개별 집회를 마친 뒤 연합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후 청와대·세종로·사직로 등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황교안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광화문 대규모 집회를 열어서 이 정권에 분노한 민심을 이 정권에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집회에 많은 국민들께서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태풍 때문에)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집회는 진행한다. (범보수 진영의) 동력을 모아서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폭 집단이 나라를 더 망가트리기 전에 이들을 제압하고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그 출발이 바로 내일(3일) 13시 광화문 광장이다. 100만 군중의 힘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자"고 참여를 독려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은 우리가 개돼지가 아님을 보여주는 날! 내일은 우비입고 우리가 내 나라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선포하는 날!"이라고 선언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지난 1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개천절 집회에) 많은 국민들이 참여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비상식을 상식으로 포장하면서 국론 분열을 획책하는 잘못된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맹우 사무총장도 지난 9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종교·사회단체가 (집회를)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의견 통일을 보고 있다"며 "광화문에서 대한문, 서울역에 이르기까지 약 150만 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한국당이 장외집회에 대해 이전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 때 진보 진영이 대거 동원돼 세(勢) 대결을 걸어오면서 "우리도 질 수 없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여야는 검찰개혁 촛불집회 동원자 수와 규모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서초동 촛불집회 주최 측과 여당은 "200만 명 이상이 참석했다"고 주장했고, 한국당 등 야권에선 "많아야 5만 명"이라고 반박했다.
때문에 한국당은 검찰개혁 촛불집회 때보다 '개천절 범보수 집회' 때 더 많은 인원을 자발적으로 결집시켜 진보진영의 기세를 꺾겠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