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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초저가에 할부지원까지...생존위기 몰린 대형마트

최승근 기자
입력 2019.10.01 16:12
수정 2019.10.01 16:12

이마트, 쇼핑 약정금액 달성 시 가전제품 할부 전액 지원

상시 초저가 경쟁으로 매출‧소비자 방문 늘었지만 수익성 악화 딜레마

지난달 18일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이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생수를 소개하고 있다.ⓒ이마트

대형마트가 생존 전쟁에 나섰다. 이벤트성으로 진행됐던 초저가 행사는 연중 상시 행사가 됐고, 최근에는 가전제품의 할부를 지원해주는 프로모션까지 등장했다.

각종 규제로 신규 출점이 제한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없게 된 데다 온라인 유통의 급성장으로 설 자리가 좁아지면서 배수진을 친 셈이다.

이마트는 이달부터 유통업계 처음으로 할부 지원 캐시백 서비스를 도입했다. 전국 이마트 142개점과 일렉트로마트 40개점을 대상으로 하는 이마트 'e-ward' 프로모션이다.

이마트에서 가전제품을 카드 할부로 구매한 후 해당 카드로 일정한 쇼핑 금액을 달성하면 다음 달 해당 가전제품의 월 할부금을 통째로 캐시백 해주는 방식이다. 25개월 동안 상품별로 정해진 쇼핑 금액을 사용하면 공짜로 구매가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이동한 소비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이번 프로모션 외에도 이마트는 생수, 물티슈 등 생필품을 대상으로 상시적 초저가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온라인 대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대형마트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19일 출시한 ‘국민워터’의 경우 5일간(9월19일~23일) 판매량은 올해 이마트 생수(2L) 매출 상위 1~4위 상품들의 같은 기간 합계 판매량보다 30%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 속도라면 1년 개런티 물량 400만개는 10개월 이내로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워터(2L*6)’ 가격은 1880원으로, 병당 약 314원이다. 유명 브랜드 생수 대비 최대 68% 저렴하며, 기존 운영하던 이마트 대표 PL 생수보다도 30% 가량 저렴하다.

‘물티슈’도 출시 26일 만에 1년 개런티 물량의 10%가 넘는 57만개가 판매됐고, 국민가격의 첫 주자로 이슈 몰이를 했던 ‘도스코파스 와인’ 2종은 50여일 동안 총 57만병이 판매됐다.

1만원대 인기 와인이 1년 동안 전 유통채널에서 100만병 가량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도스코파스 와인은 두 달도 채 안 돼 전 채널 1년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판매한 것이다.

특히 도스코파스 와인 구매 고객 중 최근 6개월 동안 이마트에서 와인을 한 번도 구매한 경험이 없는 고객 비중이 55%가 넘는다는 점에서 집객효과가 입증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노재악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근본적인 유통구조를 혁신함으로써 독보적 가격경쟁력을 갖춘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들이 매출, 신규고객 창출 등 효과를 내고 있다”며 “향후에도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상시적 초저가로 선보이고 기존 상품들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이마트의 특이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대한민국 체감물가를 낮추기 위해 10월 한달 내내 ‘통큰 한달’ 초대형 행사를 진행한다. 총 2000여 품목, 1000억원의 물량이 투입된 행사로 1년에 단 두 번 진행하는 행사다.ⓒ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오는 2일부터 ‘통큰 한달’ 행사를 열고 총 2000여 품목, 1000억원의 규모의 대규모 할인행사를 전개한다. 가공식품, 생활용품, 완구, 패션 잡화를 최대 50% 할인해 판매하고 소비자 집객효과가 큰 수입맥주는 한 캔당 800원 수준에 내놓는다.

앞서 롯데마트는 이마트의 국민가격에 대응해 가격을 더 낮춘 생수, 와인, 우유 PB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주요 품목에 대한 상시 초저가 전략으로 매출 상승은 물론 집객효과도 가시화되고 있지만 고민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새로운 산지를 개발하고 대규모 물량을 주문해 가격을 낮추고 있지만 대형 할인행사를 상시화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올 여름 휴가철을 겨냥한 대규모 할인행사로 매출은 상승했지만 이마트의 경우 창립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은 악화됐다. 3분기 전망도 비슷하다. 적자는 면하겠지만 작년 수준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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