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D-1…바람 잘 날 없는 유통업계 '긴장'
입력 2019.10.01 09:57
수정 2019.10.01 09:58
이마트·신세계프라퍼티·코스트코 등 지역상권 문제 논란
남양유업과 BHC, 써브웨이 등 '갑질' 여부 공방
유통업계가 오는 2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2019년 국정감사에서 갑질 논란과 대규모점포의 지역상권 문제 등으로 진땀을 흘릴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일 열리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감 증인으로 이갑수 이마트 대표와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채택됐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부산 연제 이마트 타운 등의 입점 과정에서 지역상권을 침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프라퍼티도 창원 스타필드 입점 과정에서 지역상권과 갈등을 겪고 있어 해법 마련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위원회는 오는 7일 열리는 국감 증인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채택했다. 롯데푸드가 협력업체에 '거래상 지위 남용행위'를 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의혹을 신 회장에게 질의할 예정이다.
일시정지 권고에도 경기도 하남점 개점을 강행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운 코스트코 코리아의 조민수 대표도 증인으로 신청됐다.
식품업계는 갑질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오는 8일 열리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종소기업벤처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영훈 케이투코리아주식회사 대표이사, 이수진 야놀자 대표이사 등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앞서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남양유업이 대리점에 제품 밀어내기와 장부조작 등 2013년 불거진 갑질 사태 이후에도 대리점에 갑질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남양유업은 지난달 24일 해명자료를 통해 대리점 밀어내기와 장부조작 의혹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무위원회에서는 남양유업과 BHC, 써브웨이 대표가 국감 증인으로 물망에 올라있다. BHC는 최근 가맹점주협의회 간부들에 대한 무더기 계약해지와 관련해 명단에 올랐다. 써브웨이는 가맹 해지 갑질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소환된다.
이외에도 환경노동위원회는 미세플라스틱을 함유한 섬유유연제 문제를 묻기 위해 발라카 니야지 한국P&G 대표를 증인으로,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를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 국감인 탓에 보여주기식으로 증인·참고인 신청을 하려는 경우가 있다"면서 "화제성을 노리고 진실규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증인 명단에 올리는 사례가 있어 기업들이 남감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