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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반 년 앞두고…안철수, 몸풀기 시작

정도원 기자
입력 2019.10.01 02:00
수정 2019.10.01 05:57

'정치일선 물러난다' 1년 2개월만에 새 트윗

安계 지역위, 일제히 "그가 보고 싶다" 게첩

"복귀 명분 갖춤과 동시에 조직 점검 차원"

'정치일선 물러난다' 1년 2개월만에 새 트윗
安계 지역위, 일제히 "그가 보고 싶다" 게첩
"복귀 명분 갖춤과 동시에 조직 점검 차원"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지난해 7월 국회 앞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뒤 차량에 탑승해 떠나고 있다. ⓒ데일리안

총선이 반 년 앞으로 다가오고 야권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오른 가운데, 야권 잠룡 중 한 명인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도 '몸풀기'를 시작하는 등 정계복귀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안철수 전 대표는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베를린 마라톤 완주 사실과 함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라는 책의 발간 사실을 알렸다. 안 전 대표가 트윗을 올린 것은 지난해 7월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한지 1년 2개월여만의 일이다.

최근에는 바른미래당의 안철수계 지역위원장들이 지지자들과 함께 지역구에서 일제히 "오늘, 그가 보고 싶습니다"라는 펼침막을 내거는 움직임이 있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국민이 찾아야 안철수 전 대표가 돌아올 명분이 서기 때문에, 지지자들이 '안철수가 보고 싶다'는 펼침막을 내걸었다는 것은 정계복귀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일 수 있다"며 "정계개편 과정에서 안 전 대표가 '결단'할 때, 따라 행동할 준비가 돼있는 지역위원장들이 누군지 '점검'하는 차원일 수도 있다"고 복합적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정계복귀를 위한 징후 외에 달리 해석하기 어렵다. '조국 사태'로 집권 세력으로부터의 민심 이반이 뚜렷해지는 한편 무당층이 넓어지는 상황 속에서 명분을 갖춰감과 동시에 조직 점검에도 돌입했다는 의미로 판단된다.

'변혁' 유승민 단독대표 체제 의미에 주목
"대리인 세울 정도로 공백 길지 않다는 뜻"
'진흙탕' 발담그기보다는 한동안 '정중동'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지난해 7월 국회 앞의 한 카페에서 정치적 거취를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게다가 바른미래당도 지난 27일에 이어 이날도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각자 같은 시간대에 최고위원회의와 의원비상회의를 이어가며 사실상 분당 상태에 돌입했다. 안 전 대표와 함께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주역인 '대주주' 유승민 의원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로 추대되기도 했다.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이 본격화하는 만큼, 안 전 대표는 향후로도 직접적으로 국내정치와 관련한 발언이나 행동은 취하지 않는 대신,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중동(靜中動)을 한동안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른미래당 내홍이라는 '진흙탕'에 직접 발을 담그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잠재적 대권주자로서 총선을 그냥 건너뛸 수도 없기 때문에 정계개편이 중대 변곡점에 접어든 시점에서 뛰어들 최적의 타이밍을 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함께 '변혁'을 만들었는데, 안 전 대표가 자신의 대리인을 공동대표로 세우지 않고 유승민 의원의 단독대표 체제를 용인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대리인을 세워 관리해야 할 정도로 공백을 길게 가져가지는 않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단독대표 체제로 신당이 총선까지 치르고나면 자신의 조직이 유 대표 밑으로 넘어가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그것은 안될 것"이라며 "정계개편이 어떠한 결과물을 보이기 시작할 연말연시나 설 연휴 직전 정도가 안 전 대표의 최적의 복귀 타이밍이 아닐까"라고 추정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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