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윤석열 향해 "총칼 안 든 위헌적 쿠데타"
입력 2019.09.29 10:49
수정 2019.09.29 12:11
언론 보도 행태에 대해선 "2009년 '논두렁 시계' 때보다 심해"
언론 보도 행태에 대해선 "2009년 '논두렁 시계' 때보다 심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 법무장관 일가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과 최근의 언론 보도 행태를 싸잡아 비난했다.
유 이사장은 28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로교통문화연수원에서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검찰에 대해 "조 장관을 넘어 대통령과 맞대결하는 양상까지 왔다. 총·칼은 안 들었으나 위헌적 쿠데타"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너무 위험한 길을 가고 있는데 지금 상황을 되돌아보고 합리적 판단과 법에 맞게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임명 전에 두 경로 이상으로 조 장관에 대한 검찰 보고가 대통령에게 갔는데 임명이 되니 검찰 입장에서 화가 났을 것"이라며 "검찰 조직에 남아있는 '우리가 나라를 구해야 한다', '우리가 정의를 수립해야 한다'는 식의 '전두환 신군부'와 비슷한 정서가 현재 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범죄자를 잘 처벌해야지, 대통령 인사권에 간섭하는 방식으로 '구국의 결단'을 하면 안 되는 조직"이라고 거듭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조 장관에 대한 범죄 연루가 어려우니 부인·자녀 문제로 도덕적 비난을 받게 하려는데 이는 '가족 인질극'"이라며 "지금 검찰 수사는 정경심 교수 구속을 통해 대통령에게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단계까지 왔고 이는 '검란(檢亂)'"이라고 질타했다.
유 이사장은 최근 조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보도하고 있는 언론에 대해선 "2009년 '논두렁 시계' 보도와 똑같고 정도는 더 심하다"고 단정했다.
유 이사장은 "아무 맥락 없는 팩트와 조 장관, 아내인 정경심 교수가 범죄자라는 인식을 강화하는 제목의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검찰이 이 방면으로 오랫동안 노하우를 쌓아와 기자들도 불가피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