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내 비판 의견에 '檢 고발' 카드 슬그머니 회수
입력 2019.09.27 01:00
수정 2019.09.27 06:00
검찰 고발, 적극 검토→보류로 이틀만에 선회
금태섭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르다"
송영길 "말도 안 되는 소리, 집권당 포기하는 행위"
검찰 고발, 적극 검토→보류로 이틀만에 선회
금태섭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르다"
송영길 "말도 안 되는 소리, 집권당 포기하는 행위"
더불어민주당은 26일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을 고발하는 방안에 대해 ‘보류’를 선언했다. 검찰 고발을 강력히 검토하겠다고 한지 이틀만으로, 지나친 ‘조국 지키기’에 대한 당내 비판 의견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발 검토는) 보류하고 있다”며 “그 방법까지 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정도로 얘기됐다”고 전했다. 법리적 검토를 계속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지금 다 홀드하고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4일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가 도를 넘고 있다며 검찰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검찰의 심각한 위법 행위를 수정하기 위해서라도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 검찰의 고발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는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을 고발하는 방안이 실효성이 떨어지는 데다 민심 이반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들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의총 다음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당내 이견이 있음을 인정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해 줄곧 소신 의견을 밝혀온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진작 정리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여기까지 왔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며 조 장관 거취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4선 중진인 송영길 의원은 검찰 고발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인데, 집권당임을 포기하는 행위”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하기도 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지난 25일 “(검찰 고발)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톤 다운’을 한 데 이어 26일에는 아예 보류로 입장을 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