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 "노조와 대화해 무분규 전통 이어가겠다"
입력 2019.09.24 18:38
수정 2019.09.24 18:38
"중형 선박 시장 어려워…노사와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형 선박 시장 어려워…노사와 극복하기 위해 노력"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이 "노조와 잘 조율해 일감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24일 서울시 양재동 소재 엘타워에서 열린 '제16회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서 노사 갈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연말까지) 3개월이 남았다. 수주 열심히 해 고용안정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언급했다. 신 사장은 "22년 무분규 교섭이 절대 지켜져야 할 가치는 아니지만 잘 조율해 좋은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내달 11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을 실시한다. 앞서 찬반투표를 실시한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 조정 신청 관련 '조정 중지' 결정을 받으면서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획득했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기본급 12만3867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고 250% 지급, 연차별 임금격차 조정, 직무환경 노사 TF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22년 연속 달성해온 무분규 교섭 기록은 무너지게 된다.
이날 신 사장은 대형사 보다 중형사들의 사정이 훨씬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중형선은 대형선 보다 발주가 늦다. 최근 한 선주사는 사우디 원유 생산설비 시설 피격을 거론하며 좀 더 기다려보자고도 했다"며 조선 시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내년 2분기(4~6월)부터는 일감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그는 "현대미포조선은 피더 컨테이너선, MR탱커, LPG선, 로로(RoRo)선 등 73척 발주에 참여했다"며 "시간이 걸리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대체 선형들도 많이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해양의 날은 선박수주 1000만t을 돌파한 1997년 9월 15일을 기념해 '조선의 날'을 제정하고 2004년부터 기념식을 개최해오고 있다. 2011년부터는 '조선해양의 날'로 명칭을 변경해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