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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피플라운지] 나희준 하울바이오 대표 “바이오, 멀고도 험한 길이지만 가야할 길”

이은정 기자
입력 2019.09.18 06:00 수정 2019.09.18 08:26
ⓒ하울바이오 ⓒ하울바이오

“바이오가 멀고도 험한 길이지만, 인류가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바이오는 다시 딛고 일어서야죠. 앞으로 신약을 개발할 때 정직하게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경각심을 준 것 같습니다.”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엔 유독 신약개발 관련 악재가 많았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유전자세포치료제 ‘인보사’ 성분이 허가와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나 국내 허가가 취소됐고, 신라젠의 항암제 ‘펙사벡’은 효능 확인에 실패해 미국 임상3상이 중단됐다.

바이오기업 하울바이오의 나희준 대표는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지난 16일 강원 춘천 하울바이오 본사에서 만난 나 대표는 “신약개발은 성공보다는 실패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더욱더 철저히 연구하고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대 혈관연구센터 교수이자 스크립스코리아 항체연구원이던 나 대표는 2017년 하울바이오를 설립했다. 그는 “항체를 계속 연구하다보니 항원을 억제해서 인간의 몸을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이 사업성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과학자로서 끝까지 갈 것인지 사업을 시작할 지에 대해 고민하다 시장 가능성을 보고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 대표는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판매율 상위 1위부터 10위까지 항체의약품일 정도”라며 “항체의약품은 생산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지만, 기술이 많이 발전하면서 생산 비용도 줄어들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최근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NK세포 치료제 역시 항체를 이용한 치료제다. 암세포의 표면(항원)에는 인체에서 만들어진 면역단백질인 항체가 달라붙는데, 이때 NK세포가 항체의 꼬리부분(Fc)에 붙어 그랜자임이라는 단백질 분해 효소를 주입해 암세포를 죽인다. 이것이 NK세포가 암세포를 죽이는 원리다.

국내에선 이수그룹 자회사 이수앱지스가 국내 최초로 항체 치료제 ‘클로티냅’을 개발했고, 항체-약물 접합(ADC)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인 알테오젠은 2008년 설립돼 2014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나 대표는 “현재 대장암 항체 치료제 연구를 진행 중인데 서울대, 국민대 등과 컨소시엄을 맺은 상태”라며 “내년 말부터 보스톤에 지사를 만들어 해외에서 비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울바이오는 항체를 이용한 화장품, 진단키트, 의약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화장품의 경우 이미 OEM사와 손잡고 제품을 출시했다. 주름 개선과 미백 효과가 있는 항체를 이용, 화장품을 바르는 것만으로도 보톡스나 필러 시술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 중이다.

나 대표는 “11월엔 항체 기술을 이용한 앰플 제품이 나올 예정”이라며 “화장품과 진단키트 사업 부문에서 나오는 매출을 통해 신약 연구개발 자금을 마련해 임상 성공에 전력을 다하는 게 1차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3년까지 매출액 1000억 달성,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게 목표라고도 했다. 나 대표는 “핵심 특허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 중엔 2년11개월 만에 상장하고, 1조원대 기술수출에 성공한 기업도 있다”면서 “하울바이오 역시 불가능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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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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