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은 스포츠 스타를 좋아해?!
입력 2007.09.2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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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앙리, 효도르, 샤라포바 등 스포츠 스타와 궁합 잘 맞아
최근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MBC 주말 버라어이티 <무한도전>이 다시 스포츠 스타들을 게스트로 섭외한 특집편을 잇달아 기획하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오는 22일 방송예정인 <무한도전>에서는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팅 스타로 부상한 ‘피겨요정‘ 김연아가 출연했다. 18일 경기도 과천 한 실내 아이스링크장에서 진행된 녹화에서 김연아는 유재석, 박명수 등 무한도전 여섯 멤버들과 함께 뿅망치 때리기 게임, 피겨스케이팅 따라잡기 등을 연출했다.
또한 추석연휴가 지난 10월 3일에는 <무한도전>팀이 세계적인 축구스타 티에리 앙리를 만나기 위해 스페인으로 출국할 예정. 이번 스페인 특집은 지난 6월 방한해 무한도전 멤버들과 물공헤딩, 입담대결 등으로 화제를 모였던 ‘앙리 특집’의 속편 격이다.
그간 <무한도전>에는 김연아와 앙리 이외에도, 이종격투기 황제 에밀리아넨코 효도르, 테니스 여왕 마리아 샤라포바, 골프 신동 미셀 위(위성미)같은 세계적인 스포츠스타들이 대거 게스트로 참여했다. <무한도전>은 국내 방송이나 일반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스타들을 섭외하는데 남다른 능력을 보여주곤 했다.
<무한도전>은 특정 게스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특집 편을 여러 차례 시도한 바 있다. 그간 숱한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무한도전>을 거쳐 갔지만, 게스트의 참여도와 활용성에 따라 프로그램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큰 차이가 있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대체로 연예인 스타들을 내세운 특집 편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반면, 스포츠스타들이 등장한 경우에는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는데 있다. 김태희, 최지우, 이효리, 영애 등이 등장했던 에피소드와 효도르-앙리 등이 출연했던 에피소드가 좋은 대조를 이룬다.
연예인 스타들이 출연했던 특집편은 공교롭게도 특정 영화와 드라마, CF에 대한 간접 홍보 논란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을 받으며 <무한도전>의 정체성과도 맞지 않다는 비판을 감수해야했다. 프로그램 고유의 스타일을 발휘하기보다는 어렵게 섭외한 게스트의 이미지에 맞추다보니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뻔한 질문과 답변이 오고가던 식상한 토크쇼가 됐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몸개그’와 리얼 3D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무한도전>에서는 정적인 게스트보다는 여섯 멤버들과 함께 뛰며 호흡을 맞춰줄 수 있는 동적인 게스트가 더 잘 어울린다. 이미지 관리에 까탈스런 연예인 스타들보다 역동적인 스포츠 스타들일수록 궁합이 잘 맞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대가 축구선수라면 물공헤딩을 하고, 테니스 스타라면 테니스 게임을 펼치고, 피겨스케이팅을 한다면 함께 스케이트를 타고 은반 위를 뒹구는 식이다. 정상급 스포츠 스타와 어설픈 여섯 멤버들의 황당한 대결을 통해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 특유의 정체성을 살리는데도 유용한 아이템이다.
연예인과 달리 평소에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스포츠 스타들을 오직 <무한도전>에서만 볼 수 있다는 희소성, 거기에 경기장에서의 모습이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섯 멤버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스타의 소탈하고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지난 6월 특집 당시 국내팬들에게 ‘훈남’ 열풍을 일으킨 앙리를 비롯해, 효도르, 샤라포바, 미셀 위 등 그간 <무한도전>에 참여했던 스포츠 스타들이 프로그램 제작에 예상보다 훨씬 호의적이었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도 완성도를 높인 원인.
스포츠 스타의 경우에도 자신의 주 종목을 놓고 즐거운 게임을 펼치기 때문에 입담이나 순발력을 요구하는 예능 프로그램보다 부담이 적다. 실제로 숱한 스포츠 스타들이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출연의사를 밝히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을 정도다.
시청자들도 <무한도전>과 스포츠스타들의 색다른 만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향후, <무한도전>이 앙리나 김연아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스타들도 좋지만,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많은 스포츠 선수들이나 비인기종목과의 만남을 주선해보는 것도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
한편, <무한도전>의 여섯 맴버들의 모습은 평소 방영일 보다 하루 빠른 21일 밤 10시50분 MBC <놀러와>를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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