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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이재명 재판 결과에 다시 떠도는 '안이박김 숙청설'…실체는

이슬기 기자
입력 2019.09.14 04:00 수정 2019.09.14 06:23

安 실형에 정치 인생 끝…李‧金도 ‘벼랑 끝’

이낙연‧조국은 건재…‘비문’ 지고 ‘친문’ 뜨나

“여권 차기 주자에 대한 관심 표현일 뿐"

安 실형에 정치 인생 끝…李‧金도 ‘벼랑 끝’
이낙연‧조국은 건재…‘비문’ 지고 ‘친문’ 뜨나
“여권 차기 주자에 대한 관심 표현일 뿐"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왼쪽)가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확정 받은 것을 계기로 ‘안이박김 숙청설’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왼쪽)가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확정 받은 것을 계기로 ‘안이박김 숙청설’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확정 받은 것을 계기로 ‘안이박김 숙청설’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안이박김 숙청설’이란 항간에 떠도는 일종의 음모론으로, 범여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인 안 전 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지사가 큰 타격을 입고 향후 대권 경쟁에서 자연스럽게 탈락하게 될 것이란 내용이다.

실제로 안 전 지사는 지난 9일 재판에서 실형을 확정 받아 정치 인생을 사실상 마무리하게 됐다. 재판부는 안 전 지사에 대한 피감독자 간음, 강제추행,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등에 대해 유죄라고 판단했다.

이 경기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지난 6일 2심에서 벌금 300만원의 유죄를 선고받았다. 만약 대법원에서 이대로 판결을 확정하면 이지사는 도지사직을 잃게 된다. 정치 여정에 중대 고비를 맞은 셈이다.

여기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 역시 지난 1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안이박김’ 중에서 비교적 순탄한 정치 행보를 이어가는 인물은 박 시장뿐이다.

단지 뜬소문에 불과한 것 같은 안이박김 숙청설이 계속 생명력을 갖고 이어지는 배경에는 여권 내 세력다툼을 친문(친 문재인) 대 비문의 대결로 바라보는 시각이 깔려 있다. 안이박김 중 가장 유력했던 잠룡인 안 전 지사와 이 지사, 박 시장이 공교롭게도 모두 비문 진영에 속해있었기 때문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소속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이 저주의 살생부를 언급하기도 했다. “안희정, 이재명 날리고 박원순은 까불면 날린다는데, 그러면 김은 누군가.”

‘안이박김’이 아니라면 남는 여권의 대선 잠룡에는 친문 진영의 이낙연 국무총리, 조국 법무부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거론된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안이박김 숙청설은 단지 음모론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여권 내 차기 대선 주자는 누구일까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라고 본다”며 “지금 위기에 빠진 ‘안이’만 하더라도 친문 진영의 작품이 아니라 법원의 판단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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