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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마왕´ 아로나…난 어디로?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07.09.19 11:14
수정

정상급 기량 불구 지루한 경기 스타일 탓에 찬밥신세

정상급 MMA 파이터들의 이적이 활발한 가운데 아직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스타급 파이터들의 향후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UFC의 ‘선수 싹쓸이’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긴 하지만,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효도르와 ´불꽃구슬소년´ 고미 다카노리, ´동안의 암살자´ 조쉬 바넷 등 기량과 흥행면에서 정상급으로 분류되는 파이터들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MMA계의 ‘선수 모셔가기’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와중에도 기량은 정상권에 근접했지만 경기 스타일 탓에 흥행력이 떨어진다는 단점 때문에 의외로 찬밥신세가 되고 있는 파이터가 있어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아부다비의 대마왕´ 히카르도 아로나(29·브라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동체급 최강의 그래플러



아로나는 프라이드 前미들급 챔피언 반달레이 실바에게 동체급 선수 중 최초의 패배를 안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링스 시절 체급의 한계를 뛰어넘어 에밀리아넨코 효도르와도 박빙의 승부를 벌이기도 했다.

이처럼 선호도를 떠나 빼어난 기량을 이미 검증받은 아로나가 변변한 챔피언벨트 하나 없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아로나는 뛰어난 주짓수 실력은 물론, 레슬러 뺨치는 그라운드에서의 포지션점유 능력까지 겸비한 그야말로 전천후 그래플러다. 프라이드 두 체급 챔피언 출신의 댄 핸더슨을 포함해 제레미 혼-가이 메츠거-무릴로 닌자-딘 리스터-알리스타 오브레임 등 쟁쟁한 강호들을 제압한 경력도 있다.

´ADCC(AbuDhaibi Combatwrestling Championship)´ 시절에는 ´원조 영장류 최강의 사나이´ 마크 커와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출신의 티토 오티즈까지 꺾은 바 있다.

그야말로 체급과 스타일을 불문하고 닥치는 대로 잡아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아로나는 프라이드가 잘 알려지지 않은 시절에도 마니아들 사이에서 ‘또 다른 최강자’로 인정받았다.

일단 작은 접촉만으로도 아로나는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를 눕힌다. 아로나를 상대할 때 바닥에 등을 대고 드러눕게 되면 아로나 특유의 ‘포지션 지옥’으로 끌려들어갈 수밖에 없다.

테크닉과 밸런스는 물론 파워와 체력마저 최상급이라 포지션을 뒤집거나 다시 스탠딩 상태로 전환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공이 울리기 전까지 천장만 바라보다 끝나버리기 일쑤다.


저평가 속에 오갈 데 없는 신세



하지만 현재는 과거와 달리 아로나의 실력에 의심을 품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프라이드 34-KAMIKAZE’에서 ´프레데터´ 라모우 티에리 소쿠주(23·카메룬)에게 녹아웃 패배로 강력한 이미지에 흠이 생겼다.

질병을 앓고 있어 몸 상태가 사실상 최악이었다고는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패자의 말은 변명으로만 들렸다. 아로나로서는 하루 빨리 실추된 명예를 회복해야만 하는 입장.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로나는 뭔가를 해보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자신의 무대인 프라이드는 사실상 ´잠정휴업´에 들어갔고,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ADCC´는 새로운 제왕들의 등장으로 예전만큼의 위력을 떨치기 어렵다.

아로나는 얼마 전부터 각종 매체를 통해 UFC와의 계약을 희망한다고 밝혀 왔다. 가만히 있어도 영입 제의가 들어오는 다른 스타급 파이터들과 상반된 모습이다. 안타깝게도 다나 화이트 UFC 대표는 아로나에게 별다른 관심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우수한 파이터들이 득실거리는 UFC 라이트헤비급 무대에 굳이 아로나까지 영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로나가 이렇게 푸대접을 받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루한 경기 스타일이 꼽히고 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주로 포지션공방을 통한 압박을 ´필승패턴´으로 구사하고 있는 아로나의 플레이는 마니아가 아닌 일반 팬들 입장에서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특히, 성질 급한 미국 팬들 앞에서 그런 플레이를 했을 때는 환호보다 야유를 받게 될 확률이 높다.

현재 UFC 라이트헤비급에는 아로나와 유사한 스타일의 파이터가 2명 있다.
옥타곤 최고의 파워 그래플러로 불리는 티토 오티즈(32·미국)와 라샤드 에반스(28·미국)가 바로 그들.

파이팅스타일 자체만 봤을 때는 이들 경기 역시 지루하기 짝이 없지만, 오티즈는 소문난 ‘악동’ 캐릭터로 명성이 높고, 라샤드 에반스는 UFC의 젖줄인 TUF(The Ultimate Fighter) ´시즌2´ 우승자라는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

현재 아로나는 타국의 브라질리언 탑팀 지부를 돌아다니며 세미나 등을 통해 주짓수를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마우리시오 쇼군, 반더레이 실바 등 자신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파이터들이 UFC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현실에 비춰봤을 때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란 상상은 쉽게 할 수 있다.

과연 ´대마왕´은 언제쯤 제대로 된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인지, 아로나의 일거수일투족에 팬들의 안타까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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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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