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들은 웃겠지만"...'윤소하 협박' 대진연 간부 옥중편지
입력 2019.09.04 11:09
수정 2019.09.04 11:09
"터무니없는 조작사건 휘말려…신자유주의 팽배한 사회서 동지있어 행복"
대진연 "검경의 명백한 탄압이자 표적수사"…석방촉구 기자회견 추진
"터무니없는 조작사건 휘말려…신자유주의 팽배한 사회서 동지있어 행복"
대진연 "검경의 명백한 탄압이자 표적수사"…석방촉구 기자회견 추진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협박소포'를 보낸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있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간부 유모 씨(36)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동지애'를 강조하는 내용의 편지를 내보냈다.
대진연이 3일 SNS를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유 씨는 "터무니없는 조작사건에 휘말려 구치소 생활을 겪으면서 소중한 대진연 동지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본다"며 "적폐세력들은 저를 콘크리트 벽 안에 가뒀다고 웃음 짓고 있을지 모르지만 동지애는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씨는 이어 "동지들과 더 적극적으로 관계를 쌓고 정을 나누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나 생각해보면 부족함이 많았다"며 "통일된 조국, 국민이 주인 되는 새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한마음으로 뭉친 동지들인데 활동을 하다 보면 그런 부분을 놓칠 때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자유주의·개인주의가 팽배한 우리 사회에서 뜻이 통하고 정을 나눌 수 있는 동지가 있다는 건 큰 행복이다"며 "마음은 공허하고 고립된 관계가 난무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건강한 공동체와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가는 우리는 정말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유 씨는 지난 7월 윤소하 의원실에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 '개XX 떠는데 조심하라'는 내용의 협박메시지, 흉기, 조류 사체 등을 담은 소포를 '태극기 자결단' 명의로 보낸 혐의로 체포됐다. 유 씨는 지난달 22일에 열린 첫 공판에서 '택배를 보내지 않았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진연 측은 "윤소하 협박사건은 대진연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자 조작", "검경의 말도 안 되는 표적수사", "적폐세력의 정권교체 일환으로 조작된 사건"이라며 유 씨를 옹호하고 있다. 대진연은 2차 공판일인 오는 5일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유 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유 씨는 과거 이적단체 확정판결을 받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15기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이적 표현물을 제작·배포하고, 북한 학생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