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선언'vs'오신환 회견'…당권·비당권파 격돌 예고
입력 2019.08.20 04:00
수정 2019.08.20 06:03
손학규 "퇴진은 없을 것…당 운영 및 내년 총선 전략 발표할 것"
'비당권파' 주요 인사 정계개편 관련 토론회 참석 등 개별행보도
손학규 "퇴진은 없을 것…당 운영 및 내년 총선 전략 발표할 것"
'비당권파' 주요 인사 정계개편 관련 토론회 참석 등 개별행보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손학규 선언’을 발표하고 향후 당운영 방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비당권파’ 오신환 원내대표는 오는 22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손학규 선언’에 대한 입장을 낼 예정이어서 내홍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손 대표는 해당 선언을 통해 ‘비당권파’ 인사들이 제기한 퇴진 요구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4.3재보궐선거에서 당이 참패한 이후부터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손 대표가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가 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는 조건을 걸고 대표직을 유지해 온 가운데 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자 당 안팎에서 손 대표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손 대표의 공약에 대해 “손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는 약속을 지킨다고 본다”며 “추석 전 까지 당 지지율이 10%가 되기 어려운 상황이고, 약속을 안 지키면 위신이나 평가가 굉장히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손 대표 측은 여전히 “퇴진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손 대표는 당이 내홍 속에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 했던 점을 이유로 공약을 지킬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여러 차례 피력해왔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가 지금까지 밝혀 온 입장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퇴진 요구에 대한 입장 표명에 더해 ‘제3지대’ 정계개편에 대한 구상과 내년 총선에 임하는 전략이 선언 내용의 주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학규 선언’의 내용은 그 수위에 따라 오 원내대표의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 내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원내대표 취임 100일을 맞이한 소회 및 교섭단체 원내대표로서 향후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에 대한 방안과 인사청문회 일정 등 정국 구상에 대한 내용이 들어갈 예정이지만, 필요하다면 당내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손 대표가 ‘손학규 선언’을 발표하는 날 ‘비당권파’ 주요 인사들이 향후 정계 개편을 주제로 개최되는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개별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최고위원과 정병국 의원은 이날 ‘플랫폼 자유와 공화’가 개최하는 ‘대한민국 위기극복 大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플랫폼 자유와 공화’ 측은 해당 토론회가 중도보수 대통합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의 가치와 비전을 분명히 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토론회에는 이 최고위원 및 정 의원을 비롯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보수 재편 시나리오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