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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압도적’ 류현진…사이영상 위협 요소는?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8.20 00:10
수정 2019.08.19 21:28

애틀랜타전 부진으로 평균자책점 1.64 상승

경쟁자들의 누적 기록 무시할 수 없는 상황

복귀가 임박한 슈어저의 존재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 게티이미지

단 1경기 부진했을 뿐인데 류현진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애틀랜타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로 인해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45에서 1.64로 상승했다. 투수의 개인 기록 중 관리가 가장 어렵다는 평균자책점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대표적인 비율스탯인 평균자책점은 이닝이 많이 쌓일수록 증감 폭이 적어진다. 다만 투수가 소화할 수 있는 이닝의 한계(예, 9이닝 0실점)가 분명해 낮추기는 어려운 반면, 실점은 무한대(예, 0이닝 10실점)가 가능해 한 경기만 삐끗해도 크게 치솟을 수 있는 기록이다.

만약 류현진이 다음 등판서 완봉승(9이닝 무실점)을 거둔다면 평균자책점은 1.54로 0.1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6실점을 할 경우 순식간에 2.00으로 상승해 1점대 기록이 무너진다. 그만큼 평균자책점 관리가 어렵다는 뜻이며 류현진 입장에서는 실점 최소화의 숙제를 안고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만약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지 못한다면,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은 안개 속으로 빠져든다.

류현진의 경우, 평균자책점 외에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없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무엇보다 다승과 이닝, 탈삼진 등 누적 성적에서 점점 상위권 선수들과 격차가 벌어지는 중이다.

다승 부문은 이 부문 1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15승)와 3승 차에 불과하지만, 그가 5승을 더 추가한다면 단숨에 20승 투수라는 상징성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스트라스버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스타플레이어이기 때문에 개인 첫 20승을 따낸다면 그를 향한 사이영상 밀어주기가 벌어지지 말란 법도 없다.

탈삼진 부문은 리그 29위(126개)로 200탈삼진 돌파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지금까지 탈삼진은 투수의 비교 우위를 논하기 어려운 성적이 나왔을 경우 사이영상 수상의 희비를 가른 역할을 담당했다. 삼진이 주는 인상이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다.

현재 탈삼진 1위는 지난해 수상자인 제이콥 디그롬의 194개로 벌써 200탈삼진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이 부문 2위인 슈어저(189개)도 복귀를 앞두고 있어 본격적인 탈삼진 사냥에 나설 전망이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현진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경이적인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으나 1경기 부진으로 다시 한 번 물음표와 마주하게 됐다.

그의 다음 등판은 오는 24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양키스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이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양키스를 상대로 보란 듯이 부활해 사이영상 수상 1순위임을 다시 증명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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