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때리기' 나선 야권…"50대 위험한 심장"
입력 2019.08.16 02:00
수정 2019.08.16 06:10
하태경 "핵심은 위선…공직자에게 위선은 결격사유"
오신환 "계급전쟁 하고선…사노맹이 경실련인가"
나경원 "20대 뜨거운 심장이 50대 위험한 심장으로"
하태경 "핵심은 위선…공직자에게 위선은 결격사유"
오신환 "계급전쟁 하고선…사노맹이 경실련인가"
나경원 "20대 뜨거운 심장이 50대 위험한 심장으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사노맹) 관련 사건에 연루됐던 사실을 두고 야권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조 후보자가 해당 전력에 대해 "자랑스러워하지도, 부끄러워도 하지도 않는다"는 언급과 함께 곧 열릴 본인의 인사청문회에서 상세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조 후보자의 사노맹 활동 비판 핵심은 위선론"이라며 "좌파 운동권 출신들은 본인들의 과거사를 심하게 왜곡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조 후보자가 전날 "20대 청년 조국은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아픔과 같이 가고자 했다"며 "독재정권에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던 1991년 활동이 2019년에 소환됐다"고 해명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사노맹은 1989년 11월 서울대학교 학도호국단장 출신의 백태웅과 노동자 시인 박노해 등을 중심으로 결성된 좌파조직으로, 노태우정권의 타도 및 사회주의로의 사회 변혁, 진보적인 노동자정당 건설 등을 목표로 활동했다.
조 후보자는 1991년 사노맹의 산하 조직이었던 '남한사회주의과학원(사과원)'에 가입해 강령연구실장으로 활동하며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1993년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고, 1995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과거 활동을 '경제민주화'로 포장…50대 위험한 심장"
이와 관련, 하 최고위원은 "1980년대 좌파운동엔 민주화운동 측면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복 운동'이라는 두 가지 성격이 함께 있는데 좌파들은 민주화운동만 인정하려 한다"며 "조국도 마찬가지다. 사노맹 전력이 논란이 되자 '과거 1991년 독재정권에 맞서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다'고 말했는데 참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의 '뜨거운 심장' 발언에 대해서도 "나 역시도 그랬지만 20대 뜨거운 심장을 가졌던 시기 잘못된 길을 갈 수도 있다. 반성하고 새로운 길을 간다면 문제가 없다"면서도 "과거 자신의 활동을 대한민국 전복이 아니라 경제민주화 활동으로 포장하는 것은 국민과 자기 자신에 대한 기만행위다. 공직자에게 위선은 중대한 결격사유"라고 규정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사노맹이 '경제민주화' 운동을 벌였다니, 사노맹이 경실련인가"라며 "왜 사회주의 혁명가로서 자신의 신념을 버리게 됐는지 진솔하고 고백하고 해명하는 것이 보다 떳떳한 자세가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사회주의'라는 단어에 대해 부끄럽지도, 자랑스럽지도 않다는 조 후보자는 반성과 전향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20대 뜨거운 심장'은 너무나도 뜨거웠던 나머지 '50대 위험한 심장'이 돼버렸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