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의 권아솔, 복귀 의사 천명 “내가 빠지면 망할 것 같더라”
입력 2019.08.08 15:43
수정 2019.08.11 06:34
8일 기자회견 열고 복귀 의사 밝혀
가을쯤 샤밀 자브로프와 대결할 듯
굴욕을 뒤집어쓰고 은퇴설에 휩싸였던 권아솔(33)이 다시 케이지에 선다.
로드FC 전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은 8일 서울 서초구 강남아르누보시티 호텔서 로드FC 김대환 대표와 정문홍 전 대표가 자리한 가운데 직접 복귀를 알렸다.
“1라운드 2분 안에 KO시킬 생각”이라며 승리를 자신하는 특유의 ‘허세’로 관심을 모았던 권아솔은 지난 5월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서 열린 ‘굽네몰 로드FC 053’ 100만 달러 토너먼트 최종전에서 만수르 바르나위(27·튀니지)에 1라운드 3분 44초 리어네이키드 초크패 당했다.
일방적으로 밀린 권아솔은 만수르의 주특기인 그라운드 싸움으로 끌려들어갔다. 권아솔은 상위 포지션을 내준 채 전혀 반격하지 못했고,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탭을 쳤다. 권아솔은 케이지에 앉아 쓰디쓴 패배의 맛을 느꼈고, 팬들로부터 조롱의 대상이 됐다.
허풍에 가깝다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던 권아솔은 패배 후 링 인터뷰에서 “만수르에게 축하 인사를 하고 싶다”며 “국민들께서 지켜봤는데 정말 죄송하다. 다시 일어나도록 하겠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만수르가 챔피언벨트를 지켰으면 좋겠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권아솔 패배 후 로드FC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권아솔이 은퇴를 결심하고 있다”며 그의 은퇴를 암시했다. 하지만 권아솔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가 은퇴를 직접 언급한 적은 없다”며 파이터로서 복귀 의지를 알렸다.
권아솔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민은 했었지만 은퇴는 아니었다. 많이 와전된 것 같다”면서 “개인 사정으로 인해 일정을 조금 미뤘다. 만수르를 잡은 뒤 갈 선교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벨트를 되찾아와 한국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 한국 격투기가 권아솔이 빠진다고 하니 망할 것 같더라. 다시 한 번 뛰어들어 시끄럽고 재밌게 만들어야겠다. 욕을 먹을 준비도 충분히 됐다”고 말했다.
권아솔이 김동현-정찬성 등 UFC에서 활약하는 파이터들에 비해 기량 차이는 크지만 인지도는 그에 못지않다.
로드FC 측에 따르면, 권아솔 복귀전은 가을쯤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사촌형으로도 유명한 샤밀 자브로프를 상대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오는 9월8일 대구서 열리는 ‘굽네몰 로드FC 055' 이후가 될 전망이다. 권아솔이 자브로프를 꺾으면 다시 만수르를 상대로 타이틀 매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