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 인상에도 ‘꼬마빌딩’ 투자 여전
입력 2019.08.07 06:00
수정 2019.08.06 21:50
개인투자자의 꼬마빌딩 거래 78%…“금리인하로 투자수요 계속”
개인투자자의 꼬마빌딩 거래 78%…“금리인하로 투자수요 계속”
최근 몇년 동안 전국 개별공시지가는 상승을 이어가고 있지만,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의 꼬마빌딩 투자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개별공시자가 변동률은 매년 전년 대비 약 10%선에서 상승했으나,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 했을 때 약 22%가 오르며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개별공시지가 인상은 각종 개발호재와 물가상승 등의 이유가 주된 원인이었으나, 올해 공시가는 정부에서 가격 상승분 반영을 통한 부동산 시장 안정화의 목적으로 본격적인 ‘공시가격의 현실화’라는 카드를 꺼내들면서 급격히 오른 것이다.
하지만 보유세가 오르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꼬마빌딩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거래는 이어졌다.
리얼티코리아가 2분기 중·소형 빌딩 매매시장을 금액대별로 거래분석한 결과, 꼬마빌딩이라고 불리는 ‘50억 미만’의 거래량이 전체 149건 가운데 78건으로 52%를 차지하며 거래가 여전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거래량의 61%(91건)는 개인 투자자의 손에 흡수됐다. 특히 ‘50억 미만’ 꼬마빌딩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량이 78%(61건)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꼬마빌딩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이 강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보유세 증가에 대한 리스크는 증가됐지만, 리스크 보단 더 높은 투자 이익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부동산 시장에서 우려했던 보유세 증가분에 대한 임대료 전가 현상은 일부 핵심 권역을 제외하고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리얼티코리아 마켓리포트 연구팀은 “주변 인프라 개발이슈와 대규모 개발 사업계획 추진 등 투자호재가 여전히 풍부함에 따라 공시가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부분의 지역 상권에서는 경기침체로 인해 공실률이 늘어나고 있어 임대료 전가 현상이 발생 할 경우 현재보다 공실 리스크가 증가되는 상황이 발생 될 수도 있다”며 “대출규제와 공시지가 인상이 꼬마빌딩의 수익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나, 현 시장에서 보유세 증가분에 대한 임대료 전가 역시 적합하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꼬마빌딩과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투자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금리 인하로 일부 수요는 상가와 오피스텔, 오피스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전이될 수 있다”면서도 “최저시급 인상, 상가임대차보호법 강화, 오피스텔 대량 입주를 통한 공급과잉 현상으로 역세권 등 일부 시장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