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총파업 시위에 항공편 수백 편 취소…'교통대란'
입력 2019.08.05 20:13
수정 2019.08.05 20:14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집회
지하철 운행 끊겨 일대 혼란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집회
지하철 운행 끊겨 일대 혼란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총파업과 시위가 5일 벌어져 지하철 운행이 끊기고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금융인, 공무원, 교사, 버스 기사, 항공 승무원, 사회복지사, 언론인, 자영업자, 예술가 등 20개 부문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총파업이 단행됐다.
이날 총파업에는 5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젊은 층을 주축으로 한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총파업과 더불어 '비협조 운동'으로 불리는 게릴라식 시위를 홍콩 곳곳에서 전개했다.
이들은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고 센트럴, 침사추이, 몽콕 등 도심지역으로 출퇴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이아몬드힐, 라이킹, 포트리스힐, 위안랑 역 등 4개 지하철역에서 지하철 운행을 방해했다.
오전 7시 30분부터 시작된 지하철 운행 방해로 인해 홍콩 내 8개 노선 중 쿤퉁 노선과 홍콩섬과 홍콩국제국항을 잇는 공항 고속철 노선이 전면 중단됐다. 공항 고속철 노선은 오전 11시경 재개됐다.
다른 6개 노선도 일부 구간에서 운행이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시위대는 지하철 운행 방해는 물론 일부 도로 점거에 나서고 한때 홍콩섬과 카오룽 반도를 잇는 터널 입구를 막아 버스 운행도 지연됐다.
홍콩국제공항도 운영에 큰 차질을 빚었다. 홍콩 공항당국은 이날 총파업으로 인해 홍콩 국제공항 활주로 2곳 중 한 곳만 운영한다고 밝혔다.
민항처 소속 항공 관제사 20여 명이 총파업 참여를 위해 집단으로 병가를 내면서 운영 인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파업에 참여한 항공 관제사는 전체 관제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인력이다.
평소 매시간 68편의 항공기가 홍콩국제공항에서 이륙했으나, 이날은 매시간 34편의 항공기만 이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세이퍼시픽 등 항공사의 조종사와 승무원 등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이날 예정됐던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날 1000편 이상의 항공기가 홍콩국제공항에서 이착륙할 예정이었고, 이 가운데 511편은 출발편이었다.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의 경우 출발편 70편, 도착편 60편 이상이 취소됐다. 이날 오전에만 홍콩국제공항에서 취소된 항공편이 230편에 달했다.
한편 오후 들어 지하철 운행은 대부분 정상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