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日화이트리스트 배제 당일 일식집서 낮술 '논란'
입력 2019.08.04 00:00
수정 2019.08.04 06:29
野 "반일감정 부추기며 일본술" 與 "사케 아닌 국내산 청주"
본질 흐린 '酒種 공방'…국가적 위기상황에 여당대표 '낮술'
野 "반일감정 부추기며 일본술" 與 "사케 아닌 국내산 청주"
본질 흐린 '酒種 공방'…국가적 위기상황에 여당대표 '낮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 당일인 지난 2일 일식집에서 오찬을 한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3일 일제히 논평을 내고 "본인들은 반일‧항일을 외치며 이렇게 이율배반적일 수 있단 말이냐"고 비판했다. 특히 이 대표가 오찬에서 일본 술인 '사케'를 마셨다는 언론보도를 거론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민주당은 이 대표가 오찬에서 마신 술은 '사케'가 아닌 '국내산 청주'라고 해명하면서 "야당이 왜곡된 사실로 악의적 선동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술의 종류가 무엇이냐를 떠나서 일본과 '경제전쟁'이 격화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여당 대표가 일식당을 찾아 낮술을 마셨다는 사실만으로도 여론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일감정 부추기더니...여당 대표는 일식당 달려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 당에 감히 매국이라고 했고, 국민을 감히 친일과 반일로 나눴던 이해찬 대표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직후 반일감정을 부추기더니 일식당으로 달려가 사케를 마셨다고 한다"면서 "이 와중에 집권당 대표가 사케를 마셨다는 사실에 헛웃음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같은당 김현아 원내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앞에서는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뒤로는 일본 술을 음미하는 한심한 작태에 국민의 분노와 불신은 커질 뿐"이라며 "연일 반일·항일을 외치고 국민에게는 고통조차 감내하라고 말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이렇게 이율배반적일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본발 악재를 총선 호재로 생각하며 백색국가 제외 직후 사케를 마시는 민주당은 사케가 넘어가는가"라면서 "악화일로인 경제로 고통스러워하는 국민의 소리는 들리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사케가 아니라 국내산 청주…야당 대변인 사퇴해야"
이에 서재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가 주문한 것은 국내산 청주"라며 "두 야당의 비난은 국내산 청주를 '사케'라는 이름으로 파는 일본식 음식점 자영업자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경솔한 발언이자, 왜곡된 사실을 확대 재생산 하는 악의적 국민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서 부대변인은 "일본의 경제침략으로 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특히 일본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그 어려움이 더하다"며 "야당의 논리는 일본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국민은 다 망하라는 주문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최소한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대변인들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퇴해야 한다"고도 했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일 경제전쟁 중이지만 우리는 한국에 있는 일식집에 갈 수 있다"면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원하는 것은 전국의 일식집이 다 망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 야당이 정부 비판에 주력하려다 보니 점점 더 황당한 언동을 보인다"며 "전국의 일식집 업주와 종업원들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정치공세"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