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터널증후군' 방치 시 영구적인 신경 손상 가능성↑
입력 2019.08.04 06:00
수정 2019.08.04 06:39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될 수 있는 질환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될 수 있는 질환
손저림증을 경험하는 환자들 대부분이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해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한 전문적인 진단이나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방치할 경우 영구적인 신경 손상이 나타날 가능성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손목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부위에는 뼈와 인대로 둘러싸여있는 ‘손목터널(수근관)’이 있다. 이 터널을 통해 손가락을 구부리는 9개의 힘줄과 손의 바닥쪽 감각 및 엄지손가락의 일부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가서 손이 제 역할을 하도록 한다.
그런데 비좁은 터널 안에 힘줄과 신경 등 10개의 구조물이 밀집돼 있다 보니 내부에 약간의 붓기만 생겨도 상대적으로 약한 신경이 눌릴 수밖에 없다.
손가락을 많이 사용해 터널 속 힘줄이 과도하게 움직이게 되면 이로 인한 염증 반응으로 터널 내에 붓기가 발생한다. 결국 신경이 눌리면서 저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초기에는 붓기가 심해졌다가 해소되면서 저림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장기화되면 만성적인 붓기로 인해 저림증이 심화되고, 엄지손가락의 운동 기능도 약화된다. 이러한 병적 변화를 의학용어로 ‘수근관증후군’ 혹은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폐쇄된 터널 안의 압력이 증가해 신경이 눌리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압력이 지속되는 한 신경 손상도 진행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신경 손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터널 내의 압력을 줄이는 치료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성호 고려대 구로병원 수부외과센터 교수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오랫동안 방치해 심한 손저림은 물론 엄지손가락까지 사용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아 매우 안타깝다”면서 “손저림이 수차례 반복된 적이 있다면 반드시 수부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