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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로버츠?’ 류현진에 힘 보탠 수비 재조정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8.01 13:54 수정 2019.08.01 13:54

수비력 강화 라인업으로 콜로라도에 맞서

내외야 든든한 수비 지원으로 평균자책점 낮춰

류현진이 모처럼 동료들의 수비 지원을 받았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이 모처럼 동료들의 수비 지원을 받았다.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수비진이 모처럼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류현진의 무실점 호투를 뒷받침했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10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서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지난 경기 4이닝 7실점 조기 강판 수모를 씻어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74에서 1.66으로 크게 낮추며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유지하게 됐다.

이로써 류현진은 데뷔 이후 쿠어스 필드서 처음으로 무실점 피칭을 기록하게 됐다.

이날 류현진이 호투를 펼칠 수 있었던 데에는 안정적인 팀 동료들의 수비력이 뒷받침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콜로라도를 상대로 수비력 강화에 중점을 둔 라인업을 가동했다. 내야 유틸리티 크리스토퍼 네그론이 2루수로 선발 출전했고, 1루수는 맷 비티, 유격수는 코리 시거, 3루수는 맥스 먼시가 맡았다.

최근 1루 수비를 맡았던 작 피더슨은 모처럼 원래 자리인 외야로 돌아가 좌익수를 맡았고, 알렉스 버두고와 코디 벨린저가 각각 중견수와 우익수로 나섰다.

외야수로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낸 피더슨. ⓒ 게티이미지 외야수로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낸 피더슨. ⓒ 게티이미지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탈삼진은 단 1개밖에 뽑아내지 못한 대신 철저하게 맞춰 잡는 피칭으로 콜로라도 타선을 요리했다.

트레이드 시장을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네그론이 강한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눈도장을 찍었고, 먼시 역시 까다로운 타구를 실수 없이 아웃카운트로 연결했다.

벨린저는 3회 2사 2루 실점 위기서 블랙먼이 안타를 기록한 공을 그대로 홈으로 뿌려 2루 주자를 잡아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최근 1루서 포구 실수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피더슨 역시 모처럼 자신의 자리인 외야로 돌아가 기량을 과시했다.

콜로라도 타선의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를 빠른 판단과 위치 선정으로 잡아내며 외야서 견실한 수비 능력을 과시했다.

모처럼 깔끔한 수비 덕에 류현진은 투수들의 무덤서 6이닝을 실점 없이 버틸 수 있었다. 특히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실책이 나오지 않은 것은 지난 5월 31일 뉴욕 메츠전 이후 무려 10경기 만이다.

류현진이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을 과시하는 투수가 아닌 점을 감안하면 이날 로버츠 감독의 수비 강화 라인업은 대성공을 거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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