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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신규 단말·듀얼 스크린2’로 애플 없는 5G 시장 노린다

김은경 기자
입력 2019.07.30 18:31
수정 2019.07.30 18:36

애플 시장 진출 안하는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 선점 목표

미·중 분쟁 화웨이 수요 감소, 하반기 실적 개선 긍정적

베트남 공장 이전으로 500억~1000억 원가 절감 기대

LG전자 모델이 미국 베슬을 배경으로 ‘LG V50 씽큐(ThinQ)’를 소개하고 있다.(자료사진)ⓒLG전자
애플 시장 진출 안하는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 선점 목표
미·중 분쟁 화웨이 수요 감소, 하반기 실적 개선 긍정적
베트남 공장 이전으로 500억~1000억 원가 절감 기대


LG전자가 하반기 신규 5G 스마트폰과 듀얼 스크린 후속작, 보급형 단말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애플이 진출하지 않은 5G 시장을 선점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LG전자는 30일 오후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0년 상반기까지 5G 시장에 애플의 진입은 없을 것”이라며 “이 공백기에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초기 5G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사업자간 긴밀한 협력과 검증된 단말이 중요한데 후발 주자인 애플은 시장을 장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퀄컴 등 주요 사업자와 협력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준비하는 등 5G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시장에 대비한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화웨이 수요 감소도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회사측은 “화웨이가 진출하면서 매출이 하락한 중남미나 유럽 쪽 시장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추가적 매출 확대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컨퍼런스콜에 앞서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스마트폰이 주력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매출 1조6133억원과 영업손실 31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LG V50 씽큐 판매 호조로 전분기(매출 1조5104억원) 대비 6.8% 증가했다. 하지만 적자 규모는 4세대 이동통신(4G) 단말과 보급형 스마트폰의 수요 정체, 글로벌 경쟁 심화로 전분기(영업손실 2035억원) 대비 1000억원 이상 폭증했다.

국내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던 LG V50 씽큐의 북미 지역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다. 5G 초기에 미국 일부 지역에서만 커버리지가 확보됐고, 구매로 이어지지 않은 탓이다.

일회성 비용 지출도 컸다. 이례적으로 전략 스마트폰 ‘LG G8 씽큐’와 LG V50 씽큐가 함께 출시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 경기도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재배치하면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도 모두 2분기에 반영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LG전자는 적자 탈출을 위해 사업구조 개선과 함께 운영 효율화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베트남 공장 이전으로 내년에 인건비와 재료비 등 약 500억~1000억원가량의 원가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라인은 이전을 완료했으며 오는 9월까지는 양산 준비를 끝낼 계획이다.

생산 기지를 이전하면서 발생하는 현지 인력 교육과 추가 비용 등의 문제는 조기 해결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 모든 부서의 인원들이 총 동원돼 100여명의 인력이 현지에 파견 근무 중이다.

회사 측은 “9월을 베트남 기지 생산 시작 시점이 아닌 안정화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며 “7월부터는 한국의 인건비가 제외된 비용이 실적에 적용될 예정으로 인건비로 인한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제품 출시 효과에도 기대를 건다. LG전자는 국내 판매 호조에 힘입어 LG V50 씽큐와 동시에 선보인 듀얼 스크린 후속작 출시를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콘셉트나 스펙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두께와 무게 위주로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자들의 단말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정체가 지속되고 북미와 한국을 중심으로 5G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사용성과 편의성을 인정받은 듀얼 스크린을 육성하고 플랫폼화와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통해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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