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로 노래 한 곡? 달라진 회식 풍속…줄어드는 노래방
입력 2019.07.28 09:00
수정 2019.07.28 09:33
전국 3.3만개 영업 중…인구 1500명 당 1개
코인노래방 반짝 했지만…2011년 후 감소세
전국 3.3만개 영업 중…인구 1500명 당 1개
코인노래방 반짝 했지만…2011년 후 감소세
전국에서 영업 중인 노래방이 3만3000여개로, 인구 1500여명 당 1개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회식 문화와 소비 트랜드의 변화로 그 수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그룹은 28일 KB 자영업 분석 시리즈의 두 번째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래방 현황과 시장여건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개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5월 전국에 약 3만3000개의 노래방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1581명당 1개 꼴이다.
인구가 많은 경기도(7656개)와 서울(6345개)에 노래방이 많이 분포해 있었고, 시·군·구별로는 경기 부천시(625개), 대구 달서구(565개), 대전 서구(512개), 서울 송파구(507개)에 노래방이 많았다. 동단위로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197개), 경기 시흥 정왕동(191개), 서울 관악 신림동(186개), 서울 강북 수유동(180개) 등 지역 교통의 중심이 되는 오래된 번화가가 있는 곳에 노래방이 다수 분포하고 있었다.
서울에서는 광역환승 중심지인 서초동(남부터미널·강남역, 91개), 역삼동(강남역, 77개), 상봉동(상봉터미널, 75개) 등과 대학 주변인 자양동(건국대, 81개), 창천동(연세대, 59개) 등에도 비교적 다수의 노래방이 운영되고 있었다.
전국의 노래방 수는 2015년과 2016년 코인노래방 열풍에 힘입어 증가한 해도 있었지만, 2011년 약 3만5000개를 정점으로 감소세가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노래방이 등장한 이후 가장 적은 766개의 신규 등록이 이뤄졌으며, 올해 5월까지의 신규 등록도 295건으로 전년 동기(315개)에 비해 줄어들었다.
2015년 이후 여가의 개인화와 같은 소비트렌드 변화 흐름을 타고 1인 가구 밀집지역과 번화가를 중심으로 코인노래방이 빠르게 증가했다. 같은 공간에 더 많은 방을 채워 넣을 수 있고 관리가 수월한 코인노래방은 수익성 확보측면에서 유리해 2017년에는 신규 등록이 778개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신규 등록이 409개로 감소하면서 코인노래방도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는 노래방 창업에 대해 높은 수준의 기술이나 경험이 필요하지 않아 시장 진입이 수월하다고 평가했다. 또 대체로 임대료가 저렴한 지하나 2층 이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건비를 비롯한 운영비 부담이 크지 않아 수익이 적게 나더라도 유지가 가능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직장인들의 회식 감소와 회식 문화 변화는 회식의 2차 코스로 애용되던 노래방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해석이다. 커피전문점이나 스크린골프 등 노래방을 대체할 수 있는 시설의 증가 역시 노래방 수요에 위협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여가의 개인화라는 트렌드의 변화로 기존 대형룸 위주의 노래방 선호가 감소하고 있으며, 상당수 노래방들의 시설이 노후화된 것도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TJ미디어, 금영엔터테인먼트 등 노래방에 반주기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반주기 판매 뿐 아니라 신곡 업데이트 등을 통해 수익을 거둬왔다. 그러나 노래방 시장 성장이 불확실해지면서 해외시장이나,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플랫폼 진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방산업 부진에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회식문화의 변화와 소비의 개인화 등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 소비트렌드 변화로, 이에 따라 노래방도 상권별과 타겟 고객별 특화된 서비스 도입과 같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최근 성장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 코인노래방은 기존 노래방을 대체하며 시장 점유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며, 다만 방이 많은 코인노래방 특성상 상권 내 신규 진입자가 생길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도 존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