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다 바꾼 롯데…‘SK 포비아’ 떨치고 반등?
입력 2019.07.26 00:16
수정 2019.07.26 00:18
양상문 감독 물러나고 공필성 대행 체제 전환
후반기 3연전 첫 상대는 리그 1위 SK 와이번스
감독 교체의 승부수를 꺼내든 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롯데는 34승 2무 58패(승률 0.370)를 기록, 최하위로 우울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았다. 팀 연봉 1위에 걸맞지 않은 최악의 부진이었다.
부임 1년차인 양상문 감독이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여기에 이윤원 단장까지 동반 퇴진하면서 팀 분위기는 뒤숭숭한 상황이다. 일단 롯데는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스케줄을 치를 예정이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난감한 롯데다. 당초 구상했던 선발진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붕괴 상태에 이르렀고, 어이없는 실책을 남발한 야수진은 기본기 부족이라는 혹평 속에 부담만 잔뜩 안고 있다.
이대호와 손아섭, 민병헌, 손승락 등 초고액 연봉자들도 제몫을 해주지 못하니 팀의 구심점마저 잃은 채 표류해버린 게 롯데의 올 시즌 전반기였다.
분위기를 바꾸고픈 상황에서 난관은 또 있다. 하필이면 후반기 첫 일정이 리그 선두 SK와의 홈 3연전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팀 연봉 1~2위를 기록한 롯데와 SK는 정반대 행보를 그리고 있다. 롯데가 약점이 두드러지는 야구를 한다면 SK는 뚜렷한 강점을 앞세워 그야말로 리그를 초토화 시키는 중이다.
상대전적에서도 제법 큰 차이를 보인다. 롯데는 올 시즌 SK와의 첫 만남에서 2연승을 거두며 휘파람을 불었으나 거기까지였다. 이후 7번의 만남서 모두 패하며 2승 7패의 절대 열세 상황에 놓여있다.
SK는 롯데의 선발진 약점을 잘 알고 있다는 듯 집요하게 구멍을 헤집어놓았다. 경기 초반부터 승부수를 걸었고 무려 4명의 롯데 선발 투수들이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조기 강판됐다.
‘SK 포비아’가 되살아나는 순간이다. 롯데는 SK전 역대 전적에서 144승 9승 195패(승률 0.414)로 밀리고 있다. 이는 삼성(통산 승률 0.391), NC(0.402)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승률이다. 롯데는 2000년대 말 SK 왕조시절, 일방적으로 밀렸던 흑역사가 있다.
롯데는 지난 2년간 SK와의 상대 전적에서 앞서며 그동안 지긋지긋했던 ‘SK 포비아’를 어느 정도 지운 상태다. 하지만 올 시즌 다시 크게 밀리면서 SK에 대한 공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공필성 체제로 전환한 후반기 첫 연전부터 밀린다면 남은 시즌 탈꼴찌의 희망은 사라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