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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현장-②] 한산한 유니클로·무인양품…"우리 브랜드 가격·품질 못지 않아"

김유연 기자
입력 2019.07.24 06:00
수정 2019.07.24 05:55

일본 패션 브랜드 한산…토종 브랜드 '북적'

국내 브랜드 가격·품질 경쟁력 갖춘 것도 한몫

일본 패션 브랜드 한산…토종 브랜드 '북적'
국내 브랜드 가격·품질 경쟁력 갖춘 것도 한몫


용산 아이파크몰에 입점한 유니클로 매장.ⓒ데일리안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쇼핑 풍속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식료품에서 시작됐던 불매운동이 패션, 생필품까지 번지며 파급력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3일 찾은 용산 아이파크몰 유니클로 매장은 여름 세일을 진행 중임에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입구에서부터 여름 세일을 알리는 커다란 문구가 붙어 있었지만 오가는 고객들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10여 분 동안 유니클로 매장 앞을 지나친 사람들만 수백여 명에 달했지만 매장 안으로 들어오는 손님은 거의 손에 꼽을 정도였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긴 줄이 늘어섰던 피팅룸, 계산대 앞은 마치 영업이 끝난 매장처럼 한산했다.

불티나게 팔리던 유니클로 대표 제품인 에어리즘, 와이어리스 브라 등도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텅텅 빈 매장안에서는 "필요한 게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라는 직원의 목소리가 메아리칠 뿐이었다.

6층에 위치한 무인양품 매장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매장을 들어가는 손님들도 쭈뼛쭈뼛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이었다.

실제 불매운동 등으로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니클로는 26%, 무인양품은 19%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 아이파크몰에 입점한 탑텐 매장.ⓒ데일리안

반면 일본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끊기며 토종 SPA브랜드가 반사이익을 얻는 분위기다. 제일모직 에잇세컨즈, 신성통상의 탑텐 등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텝 용산점은 손님들로 매장이 북적였다. 피팅룸 앞에는 옷을 입어보기 위한 소비자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에잇세컨즈 역시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에이세컨즈 직원은 "불매운동 전후로 매출을 집계하지 않아 수치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손님이 더 늘었다는 것은 느낄 수 있다"며 "특히 세일 품목은 정리하기 바쁘게 팔려나간다"고 귀뜸했다.

일부 일본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 중에는 여전히 손님으로 북적이는 곳도 있었다.

신촌 한 ABC마트 매장에서 만난 최모 씨는 "일본 브랜드 제품을 일일이 골라내 불매 운동을 하는 일이 번거롭기도 하고, 얼마나 파급력이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우리 패션 기업들이 이번 불매운동을 큰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미 국내 SPA 브랜드는 가격과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이번 불매운동의 풍선 효과를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부 장모 씨는 "유니클로가 국내 SPA 브랜드와 품질은 비슷한데 가격이 꽤 차이가 나서 안간지 오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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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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