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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1조’ 지갑 열지 않는 EPL, 이유는?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7.25 06:39 수정 2019.07.25 23:43

승격팀 아스톤 빌라가 1억 유로로 최다 지출

빅클럽들 각자 사정으로 지갑 닫을 가능성 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지출한 EPL 구단은 승격팀 아스톤 빌라다. ⓒ 게티이미지 지금까지 가장 많은 지출한 EPL 구단은 승격팀 아스톤 빌라다. ⓒ 게티이미지

세계 최대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서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EPL 소속 20개팀이 지금까지 지출한 이적료는 7억 6848만 유로(약 1조 136억 원)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1억 6757만 유로), 이탈리아 세리에A(8억 4626만 유로)에 이어 전 세계 축구 리그 3위에 해당한다.

물론 적지 않은 금액이나 지금까지 EPL이 선수 영입에 쏟아 부었던 돈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액수임에 분명하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시즌 16억 5400만 유로, 그리고 2017-18시즌에는 역대 최대인 21억 7774만 유로를 이적시장에 퍼부었다. 그러면서 이적료 지출 1위 자리를 도맡았던 리그가 바로 EPL이었다.

구단 또는 리그의 형편이 곤란해진 것도 아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중계권 등을 통해 막대한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일부 최상위권 팀들이 중계권 수입을 독식하는 타 리그와 달리, EPL은 균등 분배와 다름없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승격 자체만으로도 천문학적인 돈을 손에 쥘 수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EPL의 지출 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요인은 빅클럽들의 줄어든 움직임이다.

현재 EPL서 가장 많은 돈을 쓴 팀은 승격팀 아스톤 빌라로 유일하게 1억 유로(1억 110만 유로) 이상을 지출 중이다.

반면, 대표적인 큰 손인 맨체스터 시티(9000만 유로)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7200만 유로), 첼시(4500만 유로), 리버풀(190만 유로)이 아직까지 선뜻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각자의 이유들도 분명하다. 2강으로 분류되는 맨시티와 리버풀의 경우, 전력의 완전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더블 스쿼드 구축에 필요한 벤치 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첼시의 경우 영입금지 조항으로 인해 임대생 마테오 코바시치의 완전 이적 외에는 돈을 풀 수 없고,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이 필요한 맨유는 스타플레이어보다 젊은 선수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PL 20개팀 이적자금 지출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EPL 20개팀 이적자금 지출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프리미어리그는 이적시장의 문이 일찍 닫힌다는 특징이 있다.

올 시즌 EPL의 선수 영입 기한은 리버풀과 노리치 시티의 개막전 하루 전날인 8월 8일 오후 5시(현지시각)까지로 8월말까지 선수 영입 기회가 주어지는 타 리그와 큰 차이점을 보인다.

이로 인해 지난 몇 년간 마감 시간에 쫓겨 웃돈을 주고 선수를 영입하는 ‘패닉 바이’ 현상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번 여름은 빅클럽들의 각자 사정으로 인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거래를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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