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은행장 "일본 금융보복 은행권 영향 적을 것"
입력 2019.07.10 14:32
수정 2019.07.10 14:38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10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와 관련해 "분위기 파악 차 내부에서 관련 사항을 살피는 중"이라며 "은행권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 행장은 이날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정보보호의 날' 기념 금융권 세미나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전했다.
최근 국내 은행권은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가 한국 금융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긴장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4일 한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 대한 수출 규제를 내렸다. 이 과정에서 한국 여신을 보복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져 은행마다 관련 사항을 점검 중이다.
금융 보복 현실화 시 일본계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린 한국 기업은 물론이고, 시중은행 엔화 자금 조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일본에서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인데 엔화 조달 비중도 은행권 가운데 높은 수준이라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진 행장은 "은행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지 방문 계획)섣불리 움직이진 않는 게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의 외화 조달액 중 엔화 비중은 평균 6.12%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 9.9%(1조3164억원), 신한은행 6.6%(1조1481억원), KEB하나은행 4.8%(2조1144억원), KB국민은행 3.2%(7000억원)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즈호은행 등 국내에 진출한 주요 일본계 은행의 국내 총 여신액은 올해 1분기 기준 18조2994억원을 기록했다. 이 자금의 대부분은 일본계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수출입기업과 대기업 등에 흘러가고 있어 금융권에 미칠 여파는 적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 또한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일본계 자금)규모 자체가 크지 않고 중요한 것은 얼마든지 대체 조달원을 찾을 수 있다"며 "근본적으로 큰 우려는 안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융권은 혹시 모를 리스크에 대비해 모니터링에 나서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는 일본이 수출 규제를 시행한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자체 점검을 진행했다. 5일에는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국내 금융기관을 소집해 회의를 진행했다. 최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도 자금 조달, 투자, 여신 등의 실무 부서 관계자들을 모은 뒤 회의를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