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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무게에 수익형 부동산 뭉칫돈 몰리나…오피스텔·상가 '봄바람'

권이상 기자
입력 2019.07.09 06:00
수정 2019.07.08 17:4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르면 내달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수익형 부동산 금리에 민감, 매매가격 하락하면 임대수익률 더욱 높아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르면 내달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수익형 부동산 금리에 민감, 매매가격 하락하면 임대수익률 더욱 높아져


금리인하 가능성이 솔솔 재기되면서 수익형 부동산들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사진은 서울 도심에 위치한 빌딩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때아닌 호재로 술렁이고 있다. 이르면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벌써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은 대출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만큼, 기준금리가 낮아질 수록 수익률이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특히 올해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수익률도 제자리에 머물거나 내리막길을 걸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갈데 없는 뭉칫돈이 몰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는 복병같은 역할을 하지만,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침체로 접어든 만큼 본격적인 상승세로 견인하기는 힘들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금리인하 가능성이 솔솔 재기되면서 수익형 부동산들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달 기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1.75%로 올 2월 이후 변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2일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 하겠다”며 금리 완화를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8월 금리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가 인하될 경우 대출 부담도 줄어들면서 은행 금리보다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의 오피스텔에서 수익률이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은행 금리 대비 높은 상황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우선 오피스텔의 경우 지난달부터 청약에서 마감되는 사례도 등장했다. 이는 올초만해도 청약에서 고배를 마신 오피스텔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실제 지난달 26일 청약을 마감한 e편한세상 시티 과천 오피스텔은 평균 3.17대 1, 최고 6.22대 1(기타지역)을 기록하며 총 3개 주택형이 모두 모집 가구수를 채웠다.

분양 관계자는 “과천시가 규제지역이지만 e편한세상 시티 과천은 오피스텔이기 때문에 중도금 전액 대출이 가능해 수요자들의 구매 부담을 덜 수 있다”며 “한동안 오피스텔 공급이 없었던 점도 수요를 끌어들인 이유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밖에 지난달 청약을 실시한 리버뷰 나루 하우스 오피스텔이 총 112실 공급 중 5실을 제외한 모든 주택형이 청약에서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30대 1에 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하락세를 이어오던 오피스텔 수익률도 올해 보합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46%로 1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오피스텔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상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나면서 공급이 꾸준히 늘면서 가격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1억7772만원으로 1월 평균 매매가격(1억7855만원) 대비 0.47% 하락했다.

수익률이 하락세라고 하지만 은행 금리에 비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대부분 1%대에 머물고 있는 1금융권 1년 만기 정기적금금리(은행연합회 기준, 1.5~2.3%)에 비해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가 등 상업시설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집합 상가 연간 투자 수익률은 7.23%로 2017년 대비 0.75%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아파트와 달리 부동산 규제 영향이 덜 받고 있고, 금리인하라는 호재로 시장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주택시장 규제 강화와 청약제도 개편으로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주거상품인 주거용 오피스텔 등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오피스텔은 이미 과잉공급 여파가 지속되고 있어, 위치에 따라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옥석가리기가 필수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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