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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황영철, 예결위원장 놓고 신경전 격화

조현의 기자
입력 2019.07.04 16:27
수정 2019.07.04 16:36

당내 일각, 계파 갈등으로 번질까 우려하기도

黃 "거취 고민하겠다"…탈당 가능성도 열어놔

당내 일각, 계파 갈등으로 번질까 우려하기도
黃 "거취 고민하겠다"…탈당 가능성도 열어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놓고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는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앞쪽)과 황영철 의원. ⓒ연합뉴스

21대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 예산안을 처리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를 놓고 4일 자유한국당 내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당초 황영철 의원이 맡기로 합의가 이뤄졌으나, 합의의 당사자가 아니었던 김재원 의원이 경선을 요구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황 의원이 비박계·복당파, 김 의원이 친박계·잔류파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자칫 계파 갈등으로 번지지 않을지 우려하는 모양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상임위원장 선출 당시 의총에) 참여하지 못한 의원이 경선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에 경선을 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지난해 7월 의총에서 예결위원장을 안상수 의원과 황 의원이 각각 나눠 맡기로 합의했다. 황 의원은 이에 따라 지난 3월 안 의원으로부터 자리를 넘겨받았다.

하지만 김 의원은 당시 부당하게 당원권 정지를 받아 예결위원장 합의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 만큼 경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예결위원장 자리를 놓고 두 의원 간의 신경전이 격화되자 나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오는 5일 오전 9시 예결위원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후보 등록을 받은 한국당은 오는 5일 선출 선거를 진행한다. 이후 곧바로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가 경선이기 때문에 경선에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의는 합의에 참여한 분들끼리 한 것이고 나는 당시 합의 대상자가 아니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누구든 상임위원장 후보 등록을 할 수 있고, 후보등록을 하면 경선을 하도록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당헌당규 따른 절차" vs "부당한 결정에 분노"

황 의원은 반면 경선 방침에 "부당한 결정"이라며 탈당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그는 "지난 후반기 원 구성 때 의원 간 조율과 의총을 통해 추인된 사안인데 원내지도부가 이를 뒤집는 결정을 한 것을 수용할 수 없다"며 "원내지도부가 마치 그 당시에 불확실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인 것처럼 얘기하는 것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어 "당이 내린 결정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 많이 고민된다"며 "많은 의원과 상의해서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두 의원 모두 나름의 명분과 이유가 있는 만큼 원내지도부는 중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의원이 예결위원장을 승계받은 지난 3월은 이미 2019년도 예산안이 안상수 의원에 의해 처리된 뒤다. 반면 추가경정예산안은 아직 심사조차 시작하지 못했기 때문에 황 의원은 위원장직에는 올랐어도 실질적인 권한은 단 한 차례도 행사하지 못했다.

반면 김 의원 측은,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황 의원이 예결위원장이 된 이후 의원직 상실 확정 판결이 나오게 된다면, 당이 곤경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한국당 다른 의원은 "이완영 전 의원을 법사위에서 진작 사·보임했어야 했는데, 그럴 경우 당이 마치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 판결이 날 것으로 확신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며, "당사자를 배려하다가 막상 의원직이 상실되고 나니 다른 의원을 보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결위원장은 그렇게 체면 차릴 자리가 아니다"고 밝혔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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